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기독교(基督敎)란 그리스도의 인격과 교훈(敎訓)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를 말한다. 천지 만물을 창조(創造)한 유일신(唯一神)을 하나님으로 하고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救世主)로 믿는다. 또한 그리스도의 속죄(贖罪)와 신앙과 사랑의 모범에 추종하여 영혼의 구원을 따른다.
팔레스티나에서 일어나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고, 다시 페르샤·인도·중국 등지에 전하여졌는데, 8세기에 동방 고대 헬레니즘의 전통 위에서는 희랍 정교회(正敎會)가 갈려 나갔다. 
그후 ‘로마 카톨릭 교회’는 다시 16세기의 종교 개혁에 의하여 구교(舊敎) 곧 ‘천주교(天主敎)’와 신교(新敎)로 분리되어 현재 세 교회가 대립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신교를 ‘기독교’라고도 한다.
성서와 관련하여서는, 기독교 사상은 성서의 증언을 거점으로 가진다. 구약과 신약성서 둘을 다 포괄하면서도 신약의 증언,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 죽음과 부활의 복음이 핵심으로 이루어진다. 기독교 교회는 성서의 이러한 증언을 거듭 고백하면서 세계에 대하여 거듭 증언한다.
성서와 교회의 이러한 증언에 의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구원(救援)의 뜻을 성취하였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행위라는 것이다. 신학 혹은 기독교 사상은 이러한 신앙과 증언을 사상적으로 완성하고 분석하고 해석한다.
신학 혹은 기독교 사상은 학설 혹은 사상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제와 목표의 초점은 학설이나 사상 체계를 수립하는데 있지 않다. 각 시대에 있어서 여러 가지 학설과 사상체계가 제창되었다. 그러나 그 과제와 목표는 하나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문제, 죄와 죽음의 극복, 하나님의 영원한 삶에의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의 참여 등에 관한 신앙을 문제삼고 저항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 자체를 지향한다.
성서와 신학에 의하면 이러한 신앙은 사상 체계와는 다르다. 그러나 신앙은 이러한 신앙의 목표를 해석함으로써 사상적 형태를 만들고 조성하게 된다. 신앙이 가리키는 바를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반성한다는 것은 곧 이성(理性)의 노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된 모든 사상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의 신앙을 지향한다.
고대로부터 중세기까지는 기독교 사상이 문화를 흡수하고 지배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종교개혁에 이르러 양자는 각기 별개의 차원을 가지는 것으로 구별되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자유주의 프로테스탄트 사상은 기독교 신앙을 인간의 문화 활동의 초고봉에 올려놓고 양자를 연속적으로 관련시켰다. 그러나 20세기 신학은 다시금 종교 개혁의 구별을 의식하기에 이르렀다. 기독교와 문화는 계속 대립되면서 어떤 관련성을 가진다. 대립적 관계는 기독교 신앙에서 기인되는데 창조자 하나님은 피조물인 세계와 인간과는 구별되는 초월자라는 것이다. 또 인간에게 혹은 문화적 활동에는 언제나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가 항상 하나님의 구원을 필요로 한다.
이 구원은 인간의 문화활동, 자아발전의 차원과는 다른 것이라는 데에 그 대립적 구별이 있다. 그러나 신앙은 언제나 인간세계와 관련되어서 고려되고 인간세계에서부터 취득하게 된다. 신앙이 이 세계에 대하여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또 세계는 신앙에 대하여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사상적 표현은 역사의 동향에 
따라 변천한다. 서양의 기독교 사상은 이 물음을 줄곧 풀어왔다. 또 새롭게 물어야 하며 오는 날 한국의 기독교 사상도 동일한 물음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의 모든 사상은 새롭게 신앙의 진리를 탐구하여야 한다. 기독교 사상은 역사적으로 각양각색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많은 영속적인 문제점들을 그때그때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사상을 크게 세 가지 계열로 분류할 수 있으며 서방의 기독교 사상은 크게 두 가지 계열로 구분된다. 서방의 로마 카톨릭 교회의 사상과 이에서 갈라진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사상과 그리스 정교회의 사상이 바로 세 가지 계열로 이룬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서방의 두 가지 계열의 사상이다. 실로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사상은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기독교 사상의 이러한 ‘다양성’은 서양의 사상가들이 많은 인간의 문제를 탐구하고 실증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또한 문제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다양한 기독교 사상 가운데서 도대체 보다 더 참된 신앙의 진리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기독교 사상이 동일한 근거에 서 있고 또한 동일한 목표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러한 물음은 필연적으로 야기한다.
이와같이 기독교 사상은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받은 문제점과 또 새롭게 주어지는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제기되는 문제점들 그리고 세계와 인간의 문제들에 직면하여 성서적 신앙의 의미와 진리를 탐구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서양의 기독교 사상은 이러한 과제를 근 2,000년 동안 끊임없이 묻고 해답을 시도하면서 역사를 형성하여왔다. 그러나 한국 혹은 동양에서는 이러한 사상의 활동이 아직도 초창기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