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논어(論語)는 유교의 경서(經書: 유교의 가르침을 적은 서적)이다. 공자와 사제 간의 문답 및 고제(高弟)의 교훈적인 말 등을 편찬한 것 인데, 공자의 가르침을 아는 데는 가장 기본적인 문헌이다. 그리고 특히 주자(朱子)가 <사서(四書)>의 하나로 제정함에 따라 그 후로는 더욱 중요시되었다.
내용은 20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반 10편을 상론(上論)이라 하고 후반을 하론(下論)이라 한다. 사람의 종신업을 풀이한 학문 <학이편(學而篇)>에서 시작해서, 역대 성인의 정치적 이상을 설명한 <요왈편(堯曰篇)>으로 끝난다. 이 전서의 조직은, <팔일편(八佾篇)>에는 예(禮), <이인편(里仁篇)에는 인(仁), <공야장편(公冶長篇)>과 <옹야편(雍也篇)>에는 제자의 인물, <향당편(鄕黨篇)>에는 공자의 용의(容儀)·음식·행동·의례, <자로편(子路篇)>에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다.
하론에는 수사법에 차이가 있으며, 공문학파간(孔門學派間)의 상호 비판이 실려있고 또한 노장사상 등에 대한 비판을 첨가했다.
최근에 와서는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흔히 영문으로 ’The Analects of Confucius’로 번역되고 있는 ‘논어’의 문장은 명료·간결하고 수사(修辭)의 묘를 얻어 함축성이 깊다. 하지만 언뜻 보아 상호 간에 연결이 없는 것 같지만, 실은 깊이 생각하면 공자의 인격에 연결되어 통일되어 있다. 
전서에는 공자의 끈기있는 구도(求道)와 도의에 대한 태도, 관용 중에도 사람을 이상선(理想善)인 <인(仁)>으로 끌어가는 교육이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공자를 중심으로 하는 겸허한 안연(&#38991;淵), 강직한 자로(子路), 만사에 현명한 자공(子貢)이 포진하고 있다. 기타 제자 상호 간의 개성에 따른 격려와 찬사 등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도주의 사상과 유교의 금자탑을 건설한 공자 학단(學團)의 활동이 확실하게 교묘히 묘사되고 있다. 어느 말이나 인생 경험의 깊은 영지(英智:영민한 지혜)의 결정이며 체험적으로 음미할수록 인간만사 처세술의 가치가 있는 교훈이다.
‘논어’의 성립에 관하여는 소재의 공자의 말은 선진(先秦) 한초(漢初)의 고문헌에 <전왈(傳曰)> <공자왈(孔子曰)> 등으로 전하는 것이 많고 따라서 여기에서 ‘논어’는 아마도 한대의 작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용어나 수사의 불일치와 불통일 그리고 유사 문장의 반복이나 중복에서 보면 20편본(篇本)이 되기까지는 몇 개의 텍스트나 집성(集成)이 있었음은 틀림없다고 본다. 전한 때에는 제(齊) 학자의 ‘제론(齊論)’ 22편 <문왕지도>와 노나라 학자의 ‘노론(魯論)’ 20편과의 금문경(今文經)이 행해졌다. 장우(張禹)가 양자를 교합(校合)해서 ‘장후론(張侯論)’을 드디어 편찬했다.
이와는 달리 무제(武帝) 때에 공자의 구옥 벽중에서 ‘고론어(古論語)’ 21편 요왈편(堯曰篇)의 1장(章)이 편에서 독립)이 발견되었으나 후한의 정현(鄭玄)이 고론(古論)과 전 3자를 교합해서 정본(鄭本)이 엮어졌다. 특히 위(魏)의 하안(何晏) 등이 정본에 의한 한·위학자의 해석을 모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저술하였다. 그래서 본(本)의 텍스트가 결정되었다.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석(註釋)에 관하여는, 주역서는 매우 많으나 하안의 ‘집해(集解)’외에 그것을 세밀하게 설명한 송의 형병(邢昺)의 ‘논어주소(論語注疏)’와 ‘논의 정의’ 등이 있다.
공자는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학자(551~479 B.C.)였다.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 유교의 개조(開祖)이다. 노(魯)나라의 창핑샹(昌平鄕) 쩌우이에서 태어났다. 여러 나라를 주유하면서 인(仁)을 정치와 윤리상의 이상(理想)으로 하는 도덕주의(道德主義)를 설파하여 덕치정치(德治政治)를 강조하였다. 만년에는 후학 교육과 저술에 전념하였다. 후세에 문선왕(文宣王)이라고 시호가 붙여지고, 지성(至聖)으로서 공자묘(孔子廟)에 모셔졌다.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