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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시대, 기업의 미래는?···유레카 모먼트 찾는다
2023년 07월 16일 (일) 15:31:04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대한상의, 12~15일 제주포럼 개최 
대·중소 기업인 550여명 참석 ‘성황’ 이뤄  
1974년 시작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
최태원 회장, 목발 들고 엑스포 유치 외쳐  
추경호 부총리, “터널의 끝이 멀지 않았다”
추경호·한동훈·한화진 장관 등 연사로 나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목발을 들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외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AI와 기후위기, 미중 갈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등이 이어지는 미증유의 시대,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색하기 위해 전국의 기업인들이 제주에 모였다. 
기재부·환경부·법무부 장관, 한은 총재부터 카이스트 총장, 최고경영자까지 민관학을 망라하는 최고의 연사가 강연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의 막을 올렸다.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에 나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목발을 들어 보이면서 “목발을 들고 다닌다. 목발에 보면 광고판도 하나 붙어있다”며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많은 사람들이 좀 불쌍해 하더라. 덕분에 동정을 얻어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부러진 다리’ 하면 흥부전에서 나온 제비다리 부러뜨려놓고 다리를 다시 붙여줘서 박씨를 물고 온다는 말이 있는데, 외국에서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라며 “제가 돌아다니면서 엑스포 때 많이 써먹었다. ‘브레이크 어 레그’하면 박수치고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다리는 부러졌지만 여러분들에게 행운을 나눠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부러진 다리로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중간의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가지 지정학적인 문제들이 있다”며 “옛날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어서 내가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값싸고 물건만 좋으면 다 샀는데 이게 쪼개지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EU도 쪼개지고 너도 나도 다 쪼개지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속칭 보호무역주의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거기에서는 정치적인 논리와 안보적인 논리까지 들어와서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여러 개로 넓어졌고, 넘버원 시장인 중국시장이 많이 내려가다 보니까 거기를 대체할 시장들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품을 팔아 조그만 시장도 가야하고 그 나라에 직접 가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과 엑스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7년 동안 준비를 하고 2030년 우리가 엑스포를 열면서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첫 날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 장면.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첫 강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하반기로 가면서 서서히 나아진다"며 "터널의 끝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9월 이후부터는 무역수지가 플러스로 갈 것”이라며 “수출도 최근 반도체 등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해외에서 돈벌이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300억 달러 벌었는데 올해도 230억 달러 흑자는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곳곳에 불확실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정신 바짝 차려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경제 정책으로는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활력 제고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경제체제를 구축해 놓지 않으면 근본적인 숙제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인구 감소 등 미래에 관한 문제를 제대로 대응하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 대책도 거시경제 상황, 금융시장 안정이 돼야 한다”며 “이것이 흔들리면 모든 게 다 불안해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불법'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반노동하는 것이 아니라, 친기업에서 친노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버리고 척결해야 할 것은 감성 불법부조리다”라고 지목했다.
“일부가 전체 근로자를 대변하는 행태를 뿌리 뽑고 제거하지 않으면 기업현장 근로현장은 선진국과 경쟁하기 버겁다”고 토로했다.
당초 예상보다 세금이 덜 걷히고 있다는 배경으로 법인세를 지목했다.
그는 “반도체 등 한때 10조 정도 세금을 내던 반도체 소위 전자업종에서 수익이 나빠지면서 거의 세금을 못 내고 있다”면서도 “경기가 안 좋은데 세금을 더 많이 걷으면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서는 “추경하면 좋지만, 돈이 어디에서 나오냐. 빚 더 내자 빚잔치 하자는 말과 같다”며 “그 짓은 못 한다. 재정을 건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 기업 나라는 빚 많은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 서서히 사람들이 등 돌리고 외면하기 시작해 더 위험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대신 “여유자금 만들어서 대응하겠다”며 “불요불급한 지출 있으면 그것부터 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히는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등 돌리지 않는다는 점을 못 박았다.
미국과 일본과 가까워진다고 해서 중국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굉장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은 반드시 우리가 공략해야 할 그리고 활용해야 할 그런 시장이다”라며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시장에 틈을 열고 들어가야 하며, 정부도 여러 가지 노력을 지금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하기 위해서 주력 품목과 지역도 다변화해야 한다”며 “실력을 더 키워야 하고, 중국만 쳐다보지 말고 여러 국가 시장을 많이 열어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규제 주택 등에 관해 많이 작업하고 있지만, 너무 완전히 계속 떨어지면 부작용이 되기 때문에 연착되는 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전세에 대해서도 “금융규제를 통해 임시처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정책과 인사이트도 제시됐다. 
둘째 날(13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위기,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우리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포럼 3일째(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얘기하고,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했다. 
이번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나섰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진행), AI반도체 스타트업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기업문화 전문가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날(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패션업계‘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시대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해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김창수 F&F 회장이 성공경영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기업인들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각계 최고 연사의 강연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제주포럼을 통해 최고경영자들이 인사이트를 얻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포럼은 쉬어가며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유레카 모멘트’의 시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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