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사상공단에 위치한 우성진공기술 공장에서 이 회사 관계자들이 SF6가스 회수기를 조립하고 있다.

최근 한전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기기 점검과정에서 SF6가스의 회수율 적용기준을 80%에서 97%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지난달 중소기업 연구개발과제로 (주)동남이 개발을 완료한 SF6가스 회수기에 대한 실증시험을 완료한 바 있으며 회수시간 단축 등의 작업을 보완하면 관련 장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회수율 적용기준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기존에 변전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전기공사업체와 중전기기 업계에 SF6가스 회수장치를 공급했던 우성진공기술(주)도 회수율 변경기준에 만족하는 보조장치 개발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원종 우성진공기술 사장은 “이미 지난 2000년 SF6가스를 99%까지 회수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완료해 효성중공업에 납품을 완료했다”며 “지금도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6월 우성진공기술이 효성중공업에 납품한 이 장비는 2000ℓ의 용량의 SF6가스 회수기로 99%까지 회수할 수 있는 장비다.

문제는 한전이 SF6가스 회수율 상향을 계획하고 있지만 변전공사를 담당하는 전기공사 업체가 관련 장비를 새롭게 구매해야 한다는 데 있다. 

한전은 이와 관련 SF6가스를 회수하는 비율만큼 절감할 수 있는 재충전구입비를 업체와 한전이 일정 비율로 공유하는 성과공유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원종 사장은 “보조장치 부착 내지는 공장입고를 통해 한전이 상향 조정하려는 회수기준을 만족할 수 있다”며 “실증실험 등의 절차를 거쳐 성능이 확인된다면 한전의 변전공사를 담당하는 전기공사업체가 새롭게 장비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보급된 SF6가스 회수기가 250여대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100억원이 넘는다”며 “이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보조장치를 부착하면 설비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2번의 조작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어 불편을 느낄 수 있다”며 “추후 보완작업을 진행해 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의 회수율 상향조정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기존 SF6가스 회수장치에 대한 주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미 2대는 납품을 끝냈고 현재도 2대를 신규 조립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쌓아왔던 고객으로부터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우성진공기술은 지난 1991년 창립, 불모지였던 국내 ‘진공’산업을 개척한 중소기업이다. 주요 생산품목은 자동차 등 고도기밀이 요구되는 분야에 사용되는 헬륨누설검사시스템을 비롯 SF6가스 회수기, 요일여과기, 진공배기장치, CFC·HCFC 액화 회수기 등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 이원종 우성진공기술 대표이사

우성진공기술은 정부 과제로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청정생산기술개발사업’ 중 배전급 전력기기 SF6 대체기술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진공산업에서 전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과제에 우성진공기술은 압축공기 건조장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0년 독일산 SF6가스 회수기에 대한 수리 의뢰를 받아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리돟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SF6가스 회수기 개발을 추진했다는 이 사장은 지난 97년까지 생산된 제품을 전량 회수, 3세대 회수기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계는 완벽하다는 개념이 없으며 진보하고 변화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지구환경 보호라는 큰 대의를 이루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