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준연료비 잔여인상분 4.9원/㎾h 10월부터 적용
2.5원/㎾h 추가 인상, 산업·일반 대용량은 차등 조정
대기업은 농사용 적용 제외·시간대별 구분 기준 변경 

가격 시그널을 제공하고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요금 조정이 이뤄진다. 사진은 한전 나주 본사 전경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일부 조정하고 요금체계도 손질했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신호를 제공하고 효율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 30일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사상 초유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LNG와 석탄가격이 폭등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한전이 구입하는 전력의 도매가격(SMP)은 9월 사상 최고 수준 255원/kWh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한전은 올해 상반기 14.3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고 사채도 8월까지 19.8조원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가적 에너지 수급위기 상황도 한 몫을 했다.
가격시그널을 적기 제공해 에너지 소비절약과 효율 향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외 주요국도 전기요금 인상과 더불어 세제·재정지원, 효율향상, 소비절약 정책 병행 등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전기요금 조정 (2022.10.1일부)
누적된 연료비 인상요인 등을 반영해 모든 소비자는 2.5원/㎾h 오르고, 산업용(을)·일반용(을) 대용량고객은 추가 인상하되 공급전압에 따라 고압A와 고압BC 차등조정한다.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가구(월 평균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이 약 760원 증가하고, 
기발표돼 10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kWh까지 포함시 월 약 2,270원 증가가 예상된다.
농사용 전기요금 제도도 개선한다.
영세 농·어민 보호 취지에 맞게 내년부터 농사용 적용 대상에서 대기업은 제외된다.
계절별 시간대별 구분도 바뀐다
최근 5개년 전력사용 변화를 반영해 시간대별 구분기준을 변경하고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취약계층 부담은 완화하고 한전의 자구노력은 더욱 강력하게 추진된다.
올해 7월부터 적용 중인 복지할인 한도 40% 확대를 올해 말까지 연장, 취약계층의 요금부담을 약 318억원 추가로 경감한다.
상시 복지할인(0.8~1.6만원)에 월 최대 6,000원 추가 할인으로 최대 207kWh 사용량까지 전기요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은 할인한도 없이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30%를 할인하도록 해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뿌리기업 고효율기기 지원금 단가는 1.5~2.0배, 지원기업 수 3.5배 이상 확대한다. 전력다소비 중소기업에게는 효율향상 컨설팅, 소비효율 개선 지원이 이뤄진다.
한전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자산 매각, 비핵심사업 조정 및 고강도 긴축 경영 등 향후 5년간 총 14.3조원의 재무개선 목표를 세워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