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전문인력 확보·첨단 기술 개발
이를 뒷받침하는 범 정부 차원 지원 필요
단순 원전 건설 넘어 원전 운영권 확보를
원전 공급망 체인 살아날 수 있는 기회로 

세미나 참석 국회의원 등 내빈과 발제자들이 원전 수출 활성화를 다짐하는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해외원전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체제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22일 열린 국회 세미나에서 원전 수출을 위한 국내 전문인력 확보 및 첨단 기술 개발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같이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핵확산 금지조약, 원전 원천기술의 지적재산권과 관련돼 있어 원전 수출 부문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고 원전 수출전략 수립 시, 각 수출국에 맞는 세부적인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 원전시장 현황과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 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관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산자중기위 소속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은 원전 수출은 기술력과 경제성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 변수도 작용하고 있어 국가 내 다방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범정부적인 정책적 역량을 모으기 위해 출범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활용해 원전 수주 국가별 여건 및 특성을 고려한 협력패키지 사업 발굴, 수출 금융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 국내 원전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대표해 환영사를 한 양의석 부원장은 “전 세계적 탄소중립 추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관심 증대에 따라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어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지속적 경쟁우위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 부원장은 “전 세계적인 원전 정책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함으로써 국내 원전 수출역량 제고를 포함한 우리나라 선진 에너지기술의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의 지속적인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원전 해외 수출의 국내 장애 요인들을 살펴보고 향후, 국내 원전 공급망 체인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원전 강국이므로 축적된 원전 운영 노하우와 높은 기술력 바탕으로 원전 신뢰성의 회복, 원전 산업의 해외 진출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에경연과 학계, 산업계를 대표하는 7인의 원전 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을 하고 이후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에경연 조주현 연구위원이 ‘주요국 원전시장 동향과 원전수출 시사점’ 주제 발표를 했다.
조주현 연구위원은 먼저, 글로벌 신규원전 건설 및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현황을 설명한 후, 주요 원전 수출국(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원전 정책 동향, 국제협력 현황, 해외 원전 수출 현황 등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의 시사점으로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원전의 필요성 증대 △한국의 핵심 역량(원전 건설, 기자재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방안 모색 △원전 수출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조주현 연구위원의 발표 이후, 에경연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 좌장을 맡고 김태우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정범진 경희대학교 교수,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소장,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상무, 노백식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해 원전 수출 활성화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정범진 교수는 내실있는 수출 활성화 필수조건으로 △선진국으로의 수출시장 확대 필요성 △단순 원전 건설 이외에도 원전 운영권 확보의 중요성 △원전 수출 전문인력 양성을 제시했다.
임채영 소장은 △대형원전의 종합적인 사업경쟁력 강화 △iSMR의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위한 기술 시현 △국제적 규범 및 제도 확립에 있어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강조했다.
강홍규 상무는 △원전 기자재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사들의 경쟁력 확보 △첨단 제작 기술 개발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노백식 위원은 실질적인 수출성과를 위해 △원전의 기술 및 상업적인 역량 강화 △원전 수출 추진 조직 및 인력 확보 △글로벌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 △원전 수출상품의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태우 과장은 △원전 수출 전략 마련을 위한 원전수출위원회 출범 △국내 원전 수출의 우호적 환경 조성 △한국 원전만의 경쟁력(적기 건설 및 합리적인 가격 등) 유지 △정부의 유기적인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원전 수출에 적극적인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