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있어 병은 스트레스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공허로 끝나는 스트레스의 해소에서도 생긴다.

현대인은 너무 적은 요구에 의해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의미의 상실에서 생기는 ‘긴장의 결여’는 긴장이 지나친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면에서 위험한 징조이다.

참으로 필요한 것은 인간이 성취해야 할 의미에 도전함으로 생기는 건전한 양의 긴장이다. 이 긴장은 인간에게 고유한 것으로 정신적 행복에 있어 불가결한 것이다.
 -심리요법과 현대인, 빅터 E. 프랭클

정신과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대개 어떤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시작하거나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보고 들쑤셔 보아도 특별한 스트레스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흔히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특별히 힘든 것도 없는데 내가 왜 힘든지 모르겠어요.’ 그럼, 도대체 왜 힘든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힘든 것이 없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를 또한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너무나 친숙한 이 네 글자는 우리에게 짐과 같이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사실 모두 나쁜 것만도 아니고 피해야 할 것도 아닙니다.

원래 ‘스트레스’라는 말을 쓴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는 이 단어를 중립적인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즉 스트레스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본 것입니다.

해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위협이 되는 스트레스는 사람을 ‘탈진’시키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생기는 스트레스는 육체적, 정신적 수행능력을 증가시키는 ‘활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는 도전과 성취는 물론 행복과 기쁨의 필수요소입니다.
만일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다면 우리 삶은 무미건조함 그 자체일 뿐입니다.

스스로 한번 돌아보세요. 지금 당신에게는 스트레스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넘치는 것인지 말입니다. 천천히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만일 부족한 것이라면 이렇게 한번 외쳐보면 어떨까요?

오라! 스트레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