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제주화력 3,4호기 전경

제주는 섬이다. 섬 지역의 특성상 전력계통이 육지와 소통하지 못한 ‘독립형’ 구조를 갖고 있다. 비록 15만㎾ 용량의 연계선이 버티고 있지만 광역정전의 불안감을 해소하진 못한다.

지난달 30일 독립형 전력계통 만큼이나 ‘특별한’ 제주도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주지역 전력 공급용량의 27%를 차지하는 제주도 최대 발전설비인 총 20만㎾ 용량의 남제주화력 3·4호기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전력공급이 더욱 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연계선으로 고장으로 인한 광역정전의 경험을 톡톡히 치른 제주로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일까? 이날 준공식에 김태환 제주 도지사는 “제주지역에서 잘 나간다는 지역 유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말로 남제주화력 3·4호기 준공의 의미를 표현했다. 제주가 지역구인 김재윤 국회의원도 유명한 시인의 싯구를 인용하며 ‘희망’을 이야기 하고 찬사를 보냈다.

준공식이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남제주화력발전소 현지에는 안철식 산업자원부 에너지산업본부장, 열리우리당 김재윤 국회의원, 김태환 제주지사 등 주요인사와 지역주민이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제주화력발전소 3·4호기의 준공을 축하했다.

김상갑 남부발전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돌이켜보면 본 남제주3·4호기 공사는 건설초기단계에 지역주민과의 의견조정, 발전소 부지 내의 신석기 유적 발견에 따른 사후 조치 등으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었으나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 그리고 저희 남부발전과 참여사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공사기간 내내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공기를 앞당겨 준공할 수 있게 되었음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건설 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사장은 “오늘 준공을 맞게 된 남제주화력 3·4호기  발전소는 제주 국제자유도시 건설로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제주지역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고자 건설된 발전소”라며 “제주도 전체 공급능력의 27%를 차지하는 대용량 발전소인 이 발전소의 준공으로 제주도가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전력수급 기반을 마련하였다는데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저희 회사 모든 임직원은 앞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안정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설비운용으로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언급하고 “청정에너지 기반구축을 통해 국내외 환경규제강화 및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운영 중인 한경풍력발전과 앞으로 건설될 성산풍력발전의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 제주지역 산업발전과 관광진흥에 기여하는 한국남부발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준공행사는 기념식 및 준공기념 테이프 절단, 현장순시, 기념식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이번 건설에 공로가 큰 남전 건설처 김광규 과장 등 15명에게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건설처 신춘호 과장 등 17명에게 사장상이 수여됐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

▲ 준공기념식에서 김상갑 남부발전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상>
△한전 전력연구원 최대근 과장 △한국전력거래소 제주지사 현길주 부장 △한국전기안전공사 손장수 부장 △현대엔지니어링(주) 김상순 부장 △두산중공업(주) 김상정 부장 △(주)포스코건설 김충경 이사 △현대중공업(주) 박충진 부장 △남부발전 건설처 사업총괄팀 김광규 과장 △남부발전 발전처 발전운영팀 김구현 과장 △남부발전 사업처 계약자재팀 김경중 과장 △남부발전 남제주화력 품질안전과 홍인식 과장 △남부발전 시운전전기부 김철용 부장 △남부발전 발전부 여재환 부장 △남부발전 발전부 이수산 과장 △남부발전 계전부 김경섭 부장

<한국남부발전 사장상>
△관리처 총무팀 정성도 △기획처 예산팀 어득호 △건설처 사업총괄팀 신춘호 과장 △사업총괄팀 김용국 △계전기술팀 이병석 과장 △입지추진팀 김재경 과장 △하동화력본부 경영지원실 고형석 시설부장 △남제주화력발전소 건설품질과 오명열 △기계부 강지훈 과장 △남부발전 박광천 △토건부 김시현 과장 △장성욱 △시운전제어부 강봉조 과장 △기계부 박명석 과장 △발전부 강원중 △총무부 김종욱 △환경화학부 강은철

▲남제주화력 3·4호기는?
남제주화력 3·4호기는 최첨단 제어설비를 갖춘 20만kW의 유류발전소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를 담당했고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해 포스코건설과 현대중공업이 시공을 각각 담당했다.

남제주화력 3·4호기는 전자동 기동·정지 및 자동급전운전시스템 등 최첨단 IT 기술이 적용됐다. 또 저유황 연료유를 사용하며 탈황·탈질설비 강화로 청정지역 제주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 친화 발전소로서의 설계·시공됐다.

해양환경보전을 위해 국내 발전소에서는 처음으로 취·배수를 비닷속에서 가능하도록 설계, 건설했으며 취수로 420m, 배수로 395m를 건설하기 위해 해저터널로 시공하는 세미쉴드 공법을 적용해 온배수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지난 2004년 6월에 착공, 총공사비 3,379억원과 연인원 30만명의 인력을 투입해 2년 10개월만에 완공된 남제주화력 3·4호기는 적기준공이라는 공기와의 ‘한판’ 싸움이었다.

▲ 준공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신축 행정동 건물 입구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공사과정에서 문화재가 발굴됨에 따라 발전소 부지배치를 수차례 변경했고 수폐수처리 공사 등 일부 공사가 지연돼 적기준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한 달에 7일 정도밖에 작업할 수 없는 바다날시의 기상변화 등으로 힘든 난관을 보내야 했다.

문화재 출토 등으로 공기는 8개월 정도가 지연됐다. 하지만 3·4호기 모두 계획일정보다 조기에 준공함으로써 남전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밤과 낮이 따로 없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건설 기간 동안 섬이라는 지리적 제약 조건 및 공사 부지 내에서 철기시대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출토되는 등 난관이 있었다”며 “남전 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들의 단합과 노력으로 당초 예정대로 공사가 차질 없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남전은 이번 준공행사를 계기로 발전소 가동기간 동안 남제주화력 주변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하여 생활정보관 건립 지원, 소득증대, 공공시설 및 육영사업 등 각종 지역지원사업에 향후 1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에도 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남제주화력 3·4호기 준공과 관련 산자부는 “20만㎾는 제주지역에서 가장 큰 발전 설비용량으로 전체 공급용량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만㎾의 발전설비가 추가됨으로써 제주도내 전력자립도가 크게 향상되어 올여름 전력수급안정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