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에너지·자원분야의 현안과제는 수요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공기업 역할 제고와 국제적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하는 것이라고 김진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지적했다.

에너지·자원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연구에 주력해오다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발표한 김 박사. 앞으로도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너지·자원분야는 범용인력이 376,900명이며 전문인력은 46,000명 정도 된다. 이 인력들은 대부분이 전력과 에너지효율향상분야에 집중되어 있다"고 김 박사는 밝혔다.

김 박사는 미래 핵심기술분야인 신재생, 온실가스, 자원개발 분야 인력은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우리는 에너지기술분야에 집중해야하는데 인력자체는 많지만 우수한 인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범용인력은 초과 공급 상태다. 반면에 전문인력은 부족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하는 김 박사는 에너지분야에 종사하는 범용인력은 많지만 산업현장수요에 대한 대응력이 미흡해 현장에 당장 투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학부제 시행이 학생들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데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실제로 현장에 투입됐을 때 직장에서 다시 교육을 시켜야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산업현장에 투입됐을 때 대응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현 교육 시스템들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주장이다.

김 박사는 정부출연 연구소에 전문인력양성센터를 설치한다면 에너지·자원인력양성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전력부문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전력연구원이나 전기연구원에,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 전문인력양성센터를 설치하고 적극 지원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립형 소수정예 인력공급시스템 구축을 위해 일정기간(약 3~5년)은 정부가 지원한 후 점차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면 담당기관에서도 부담이 없을 것이다.

분야별특성화대학을 지정해 특성화 대학에 선정된 대학에는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대학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에경연 산하 에너지 정책 대학원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김 박사는 “에너지 정책 전문가 양성을 위해 우수한 학생에게는 전액 국비 장학금을 지급하고 일본처럼 해외석학 등 우수 인력을 찾아 지원해주고 그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와 자원에 대한 대학원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

현재 과기부에 과학기술연합대학교가 있으나 에너지·자원분야에 특화된 교육 분야는 없기 때문에 이 방법도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외에도 대학교내에 연합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방법도 있다.

다수의 대학이 연합해 각 대학의 실력있는 교수들이 모여 인재육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다. 교수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기술을 보유한 사람들도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교육을 해준다면 인력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교육을 받는데 있어서도 대학생뿐 아니라 교육받기를 원하는 중소기업인들에게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에너지·자원분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 박사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 대학과 기업이 함께 교과목에 대한 커리큘럼을 함께 설정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에너지골든벨이나 에너지분야 기초전공 경진대회 등을 개최하는 것도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홍보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자원설비의 님비화 현상에 따른 지역갈등문제 해소를 위한 적정 인센티브시스템 및 협상전문가 양성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가인상 등에 따른 인력수급변화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