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태양광 설치량 역대 최대 전망
국산 점유율 전년 대비 12.4% 하락
에공단,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

산업단지 태양광 설치 모습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반기 사상 최초로 2GW를 돌파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1.30 GW이던 태양광 설치량이 올해 상반기 2.09 GW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의 설치량도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지난 해 상반기 1 GW에서 올 상반기 1.4 GW로 증가했다.
덩달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거대 내수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리 내수시장에도 공격적 시장 진출 전략을 펼쳐 위기감이 커진다.
향후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들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상반기 국산 점유율이 전년 대비 12.4%p (2019년 상반기  79.8% → 2020년 상반기 67.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내수수요 감소, REC 가격 하락 등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코로나 19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국 내수시장 내 태양광 모듈의 초과공급 현상이 발생해 해외수출이 증가했다.
또 국내 REC 가격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여기에 일부 국내 모듈업체의 고출력 모듈 생산(대면적 웨이퍼 활용)을 위한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수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정적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국산 모듈 점유율은 70% 내외로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설치순위별 자국산 모듈 공급비중(2019년말)은 1위 중국(90% 이상 추정),2위 미국(6%), 3위 일본(17.6%), 4위 독일(na, 통계미확보), 5위 인도(7%, 17년 기준)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국산모듈 사용비중은 2017년 73.5%→2018년 72.5%→2019년 78.4%→2020년 상반기 67.4%(잠정)로 추정됐다.
이처럼 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로 인해 국산 모듈 설치량(판매량)은 전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해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1.72억달러)의 3.3배에 달하는 물량을 수출(5.73억달러)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산업은 내수시장과 해외수출 등을 바탕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국내 주요 태양광 업계는 올 상반기 전년 상반기 대비 812억원 늘어난 1,728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전환 정책성과가 국내 태양광 산업계의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며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
정부는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지난 달 발표한 산업부의 ‘태양광R&D 혁신전략’에 따르면 향후 5년간 3대 분야(고효율 태양전지, 신시장·신서비스 창출, 저단가 공정기술)에 약 3,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RE100, 그린 뉴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시장 확보 계획에 맞춰 기업의 투자확대 등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제이케이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된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첫번째 줄 우측 두 번째)과 태양광 관련 학계·연구기관·기업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태양광 관련 산학연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좌우하는 태양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10일 제이케이비즈센터 2호점에서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는 탄소인증제(2020년 7월~), RE100(2021년 예정) 등 태양광 산업관련 주요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냉철히 진단해보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