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에 메루즈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사장

“최근 3년동안의 매출 변화를 보면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 우리의 시장 점유율은 낮다. 우리는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는데 한국은 로컬 브랜드가 강하다. 앞으로 한국도 국제규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도 타겟세그먼트를 늘려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본다.”

전력 및 제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자비에 메루즈 사장은 한국의 전력시장이 10년 후면 1% 성장에 크질 것이라는 예견이 있는데 이에 대한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자비에 메루즈 대표이사는 “지난해 매출이 높았는데 로컬 파트너와의 협력을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으로 세운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제품출시, 프로젝트와 서비스 등을 두가지 축으로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영 실적은.
-지난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매우 눈부신 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무척 훌륭한 성과를 낸 한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내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고객 만족 평가를 실시해 이후 매 분기마다 고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실무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진정한 고객 서비스를 펼쳐 보이기 위한 노력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약속이다. 이는 다른 어떤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을 많이 올렸다고 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는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을 구사했는데 이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같은 전략은 유효하다. 이같은 전략구사를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이것이 우리의 비즈니스모델의 핵심이다. 또 하나가 프로젝트 서비스 강화에 있다고 본다. 올해도 이를 지속할 것이다. 협력업체와의 지속적인 제품개발, 프로젝트 서비스 등을 두가지 축으로 이를 중점 추진하겠다.

▲올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국경제는 분야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연관 있는 선박 부문과 기계 제작, 자동차 산업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도체, 전자에 대한 투자는 약간 저조할 것으로 보이며, 건설 부문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특별히 준비하시는 것이 있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주요 타겟 시장에 집중해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슈나이더의 주요 고객들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부터 단순한 제품만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풀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해 주길 원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도 예년과 같이 지속적으로 주요 고객들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10년 후면 한국의 전력시장은 1%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이 있는지?
-한국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은 낮다(기자간담회에서 15%라고 말함). 그런 점에서 향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싶다. 소수의 타겟, 비즈니스 타겟 세그먼트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입지는 제한적이다. 한국은 로컬 브랜드가 강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국제규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한국도 국제 규격으로 갈 것이다.

로컬 파트너와 일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것이 우리들의 차별화 전략이다. 최근 판넬을 새로 런칭했는데 우리가 로컬 파트너에 기술이전을 했고 파트너가 판넬을 제조했다. 로컬 파트너에 기술을 이전하고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IEC 규격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했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장점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전력부문, 특히 저압 배전부문에서 IEC 규격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시장 1위가 말해주듯이 독보적인 우위에 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R&D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IEC 규격의 판넬을 생산할 수 있다. 고객들도 IEC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 석유, 화학, 정유,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많다, 이들도 국제규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도 국제 규격의 중요성을 인식할 것이다.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전략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전략이란 다름 아닌 고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고객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가까이에서 듣고 고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시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또 다른 전략이 있다면 우리의 직원들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방법은 물론 힘든 것이지만 고객과 함께 하다 보면 그것을 찾기란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해답조차도 고객으로부터 찾으라고 독려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강점은 무엇인지.
-슈나이더는 자동화 및 제어 분야뿐만 아니라 전력 부문에 있어서도 세계 1위의 전문 기업으로서 말 그대로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 시장에 있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충족시켜 주는 것은 물론 완벽한 사후 관리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Customer International Service라고 하는 전 세계 190개국의 완벽한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계제작 업체는 물론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까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24시간 365일 끊임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항상 높은 고객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와 항상 대비되는 슈나이더만의 자랑이며 기술력과 함께 뛰어난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분야의 진출, 해외 투자 계획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시장 진출성은 그것이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항상 열어 놓고 있다. 지금은 빌딩 및 주택 사업 분야, 솔루션, 에너지 효율, 서비스 등의 사업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두 가지를 가장 중요시한다. 그것은 바로 고객 만족과 직원들의 성장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서로 맞물려 기업을 살리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며 기업이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과도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느낌이 어떤가?
인도, 중국, 호주, 한국 등 외국에서 14년째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4년째다. 한국의 고객을 사랑한다. 한국은 대단히 직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이다.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로필>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자비에 메루즈(Xavier Merouze) 사장은 지난 1982년부터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인연을 맺었다.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중동 및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총 18년 동안 아시아 지역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사장으로 활약했다. 아시아 통으로 통하는 자비에 메루즈 사장은 지난 2003년 6월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해 뛰어난 영업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70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전력 및 제어 전문기업으로 머린저린(Merlin Gerin), 스퀘어 디(Square D), 텔레메카닉(Telemecanique), 크립살(Clipsal)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의 본사 이외에 한국 등 전세계 190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10만5,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불에 달하다.

1920년 설립된 머린 저린은 혁신적인 초고압 회로 차단기 세계 정상의 기업이다. 또 스퀘어 디는 전력배전과 자동화 및 제어 분야에서 100년의 노하우와 기술을 자랑하는 북미 1위의 브랜드를 자랑한다. 텔레메카닉은 자동화 및 제어분야에서 전 세계 기술표준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러셀 스토커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태지역 본부장은 “배전 특히 저압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 2월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UPS 전문업체인 APC를 인수해 성장 가능성을 한단계 높였다”고 설명했다.

1975년 한국에 진출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과 대구, 대전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파주에 설립한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기술지원과 각종 품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파주에 세운 물류센터를 통해 총 7,776개 종류의 제품을 2일 안으로 배송하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삼화EOCR을 인수 한국시장에서의 전환점을 맞아 해외수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러셀 스토커 본부장은 “한국은 우리의 10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으로서는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믿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3년마다 매출 2배 신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담=김홍섭 국장/정리=박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