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시장 성장성, 국제석유시장과 맞먹어

1호 국내 탄소펀드가 상반기 내 탄생한다.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 컨소시엄을 운용사로 선정, 6월 중으로 탄소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국내 탄소시장은 새로운 파생금융상품으로서의 가능성과 국제석유 거래소 등의 시장 못지 않은 대형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내재 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06년 로디아에너지발표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협약 1차 이행기간동안 세계온실가스 배출권이 총 10억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연간 2억톤이상 이 부족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때문에 탄소펀드에 대해 산업, 금융 등 각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탄소펀드 출시를 앞두고 국내 탄소펀드 운용 방향과 전망, 해외 탄소펀드 현황과 시장 등을 짚어봤다.

■환경이 돈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인류 생존의 문제이자 21세기 경제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인류 생존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아젠다로 정착했다.

환경문제의 효율적인 해결이 필요한 때다. 이에따라 지구 곳곳에서 환경재(環境財)에 재산권을 부여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가 탄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38개의 탄소펀드가 총 25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또 탄소펀드 시장은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헤지펀드 회사인 Man Group에 의해 '새로운 놀이터(new playground)'라 불리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CDM(청정개발체제) 및 JI(공동이행제도) 사업을 개발하거나 개발된 사업으로부터 CERs(사업자들은 CDM사업을 통해 얻은 감축실적 크레딧: 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을 구매해 투자자에 배분하는 형식이다.

해외의 경우 공동투자에 의한 대규모 사업 투자비를 조달하고 전문가의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고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위험관리를 하자는 목소리가 모아져 탄소펀드 조성으로 이어졌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에너지효율사업, 매립가스(LFG), 아산화질소(N2O) 저감사업 등이 선호세이며 동아시아지역에 가장 많이 투자되고 라틴아메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순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탄소펀드는 조성방법에 따라 공적기금형태, 민간기금형태, 민관혼합펀드로 분류된다. 투자 대상은 주로 재생에너지, 폐기물사업, 에너지효율사업이며 후진국 및 개도국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 

이 제도의 취지는 온실가스 저감 실적을 기업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그 자산의 자유로운 매매를 인정함으로써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것.

온실가스 저감능력이 있는 기업은 온실가스의 저감을 통해 배출권을 획득하고 이를 매매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반명 저감 능력이 없는 기업은 온실가스 저감 비용보다 낮은 수준에서 배출권을 매입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탄소펀드란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배출권 거래시장에 판매한 후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펀드다.

우리나라도 6월 1호 탄소펀드가 출시된다.

탄소펀드 출시로 CDM 시장에 적극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2005년 교토의정서 발표에 따라 활성화 된 CDM 사업은 일정 수준의 온실가스 저감목표를 가진 선진국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비교적 많은 개발도상국에 투자, 이로인해 얻은 실적을 자국실적에 반영하거나 판매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CDM 사업은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검토 능력 부족과 금융권의 인지 부족으로 인한 자금조달 등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 일본 등 선진국의 주도하에 추진돼 왔다.

하지만 이번 탄소펀드 조성을 통해 사업 타당성 검토, 자금 조달부터 수익 실현까지 모든 사업 절차를 국내에서 일원화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DM 사업의 경우 사업주체자에 따라 CER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CDM 사업을 주도할 경우 리스크가 낮아져 여기서 발생하는 CER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산자부는 CDM 사업이 프로젝트 별로 수익률의 폭이 넓기 때문에 프로젝트 별로 리스크를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탄소펀드를 설계할 계획이다.

■국내탄소펀드 어떻게 운영되나?

그렇다면 국내 탄소펀드는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

먼저 국내 탄소펀드의 예상투자자군은 온실가스다배출기업(철강, 석유화학, 정유 등), 공공기관, 기관투자자 등 공익성과 수익성 으로 목적에 따라 운용이 분리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모펀드 유형으로 우선 정부주도의 1호 탄소펀드 출시 후 민간주도의 탄소펀드를 향후 출시 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세계의 배출권이 1차 이행기간동안 총 10억톤이 부족할 것”이라며  “이러한 계산대로라면 향후 연간 2억톤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탄소펀드에 대해 산업, 금융 등 각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게 공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4개사로 구성 된 1호 탄소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 컨소시엄은 “금융상품으로서의 탄소펀드는 Non-CO2 사업의 경우 수익률은 높지만 법적, 제도적 리스크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또 CO2 사업의 경우 수익률은 비교적 높지 않으나 탐색여부에 따라 적절한 리스크를 갖는 사업을 발굴 할 수 있다며 CO2 사업과 Non-CO2 사업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수익률과 리스크 조절이 가능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컨소시엄은 투자자성향에 따라 ‘공익성 중시, 공익성 및 수익성 중시, 수익성 중시’에 따른 투자자 성향을 달리해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컨소시엄은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CDM 프로젝트의 자격요건, 특히 베이스라인 구축 관련 사안에 대해 실무지식을 가진 프로젝트 개발자를 참여하게 하고 해당국가의 상황에 대한 정밀한 스터디 실시 및 잠재적인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프로젝트 개발자를 참여하게 할 방침이다.

■세계 탄소시장은?
탄소시장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특수한 시장을 지칭한다.
‘탄소시장’이란 명칭은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가 탄소에 의해 생성된 물질이라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세계 탄소시장은 2004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2006년은 3분기까지 215억 달러를 기록, 2010년까지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탄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선진국의 기업들이 많은 비용이 드는 온실가스 감소나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출권 구매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우리나라가 현재 시장참여가 가능한 CDM 시장의 경우도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 CDM 거래는 2005년에 26억 5천만 달러에 달했고 2006년에도 3분기까지 약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해외 투자은행의 동향 및 전망은 어떠할까.

모건 스탠리는 2006년 5월 온실가스 배출감소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30억 달러를 탄소 배출권 구입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모건 스탠리는 현재 원자재거래팀을 통해 EUA와 CER에 투자 하고 있다. 2007년 1월에는 CDM 사업과 관련하여 CDM/JI 전문기업인 MGM International 주식을 일부 매입했다.

골드만 삭스도 친환경정책의 일환으로 탄소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친환경 투자를 최대한 상업적으로 설계하여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2007년 2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의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러시아 카본 펀드’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또 도이치 뱅크는 World Bank의 PCF 조성 시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CER에 사모펀드 형식으로 투자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