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직격탄···1000여명 대상 
만45세 이상 대상 명예퇴직 시행 
6년연속 당기순손실 暗雲 드리워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결국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관련업계에서는 명예퇴직 규모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은 2014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와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는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절반인 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은 18일 사업 및 재무 현황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사내공지했다.
명예퇴직 대상은 사무직과 기술직을 포함한 만 45세(75년생) 이상 직원들이며 신청기간은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다.
대상자는 전체 정규직 직원 6000명 중 2600명 정도로 알려졌다.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과 위로금 50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최대 4년간 자녀 학자금, 경조사, 건강검진비용 등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명예퇴직 희망자는 이후 내부 심의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발전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두산중공업 역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15조6,597억원, 영업이익은 1조768억원으로 전년보다 6.1%와 7.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가스터빈 국산화, 풍력, 수소 등), 신기술 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의 자구 노력을 펼쳤다.
특히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 등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왔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두산중공업 조치와 관련해 창원시는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규모 명예퇴직이 미칠 지역사회 파장이 크다며 우려와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창원시는 정부와 두산중공업에 요청사항과 자체 추진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정부에는 가스터빈, 풍력, 수소 산업의 성장을 위해 신속한 지원 추진을 요청했다.
창원시는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의 내용을 지역의 변화된 고용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묘를 발휘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마지막으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는 동의하지만 지역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의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해 정책의 속도 조절과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에는 퇴직인력의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원전, 가스터빈, 수소 분야의 기술인력의 유출로 인해 기술력 상실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일본의 조선산업을 예로 들어 기술인력의 유출은 상책이 아닌 하책으로 신중히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의 추후 인력 고용 시 명예퇴직자와 협력업체 퇴직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