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달규 사장

DRMS, 올 상반기 NET 인증…현장서 바로 핵종 분석, 관계자 극찬
중소기업 경영여건 심각…“관련 공기업 구매활성화 적극 나서길”

계측제어기술 전문회사인 하이텍홀딩스(대표 하달규)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자동 핵종분석을 위한 소내 디지털 방사선 감시기술’이 과학기술부로부터 원자력 분야로는 유일하게 2007년도 제1차 신기술인증(NET)을 받았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MCA/LCU를 활용한 소내 디지털 핵종 확인기술’은 작업자가 현장에서 바로 핵종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 국내외 제품들이 현장에서 핵종분석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발이 추진됐다.

하달규 하이텍홀딩스 사장은 “다른 회사제품은 샘플을 가지고 따로 분석을 해야 하지만 이 기술은 현장에서 작업자가 직접 핵종분석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며 “NET 심사에 나섰던 심사위원 모두가 이번 기술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자신했다.

지난 2003년 이 기술개발에 착수한 하이텍홀딩스는 지난해 11월 ‘디지털방사선 감시계통(DRMS)’ 설비라는 이름으로 상용화했다.

그동안 국내 원자력 발전소 디지털 방사선 감시계통은 현재의 원자력 관련 시스템 기술 수준에 비하여 현저히 낙후돼 왔다.

또 일부 선진국의 기술 독점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및 시스템의 유지보수 등 기술적으로 선진국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액체 및 기체 감시시스템의 주 장치들은 60년대 확립된 기술과 70년대의 아날로그 및 트랜지스터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기의 크기가 대형화되고 무거우며 보수용품의 취득이 용이하지 않았다.

아울러 감시 시스템의 노후화로 인해 운용자의 다양한 감시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는 취약점으로 인해 관련 기기의 개발 필요성이 부각돼 왔다.

하 사장은 “DRMS 개발로 원전 발전소용 방사선 감시 장치의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효과 크다”며 “무엇보다도 기존 원자력 발전소에서 운영중인 관련 RMS기기의 국내 기술진에 의한 유지보수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또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시 프로세스 계통 방사선 감시시스템의 적용이 가능하고 기존 원자력 발전소 설비 노후화에 따른 노후설비 교체시 적용이 가능하다”며 “아울러 방사선 감시 및 계측 분야 사업으로 핵연료 생산 설비 및 의료기기 등의 사업에 응용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3월 경기도 부천 테크노파워에 둥지를 튼 (주)하이텍홀딩스는 국내외 동종시장의 리딩 컴퍼니를 지향하며 참단과학 기술 지주회사를 목표하고 있다.

하 사장은 “디지털 제어계측 시스템 및 첨단 의료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 핵심 설비의 국산화 및 신기술을 개발해 선진 산업국의 기술 종속화를 탈피해야 한다”며 “이것을 목표로 지난 30년 동안의 경험과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하이텍홀딩스 설립 이듬해인 2001년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핵연료 재장전기 제어장치와 수소점화기 개발을 추진했다. 또 발전5사와 공동으로 음파를 이용한 발전설비 고장진단 장치를 개발했다.

‘핵연료 재장전 기중기’는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꺼내거나 재장전하는 설비로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한 설비이다. 당시 운영되던 발전소의 핵연료 재장전 기중기 제어장치는 건설당시 도입된 1970년대 기술로 설계 제작된 것들이어서 장기사용에 의한 노후 등으로 인한 고장이 자주 발생됐고 고장발생시 수리 또한 쉽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중기 제어장치의 국산화가 추진됐다.  

하이텍홀딩스는 또 지난 2002년 수소점화기를 개발 완료했다. 원자력 발전소용 수소점화기는 격납건물 내부에 설치되어 원자로 냉각재 유출사고시 발생하는 수소로 인한 폭발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설비이다. 신고리와 신월성 1.2호기에도 공급되는 이 설비는 이미 울진 3~6호기와 영광원전 6호기에도 설치돼 있다.

또 하나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음파를 이용한 발전설비 고장진단장치인 ‘SDS’다. 당진화력 2발전소와 삼천포화력 1발전소에 설치된 이 장비는 미세 음파 분석을 이용한 고장진단 장치로 발전설비의 고장원인을 기기별로 심층 분석함으로서 불량개소를 조기 발견, 예방정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장비다.

하 사장은 “화력, 수력, 원자력, 풍력 등 모든 발전소의 발전설비는 기백가지의 다양한 회전기기와 전기적 진자회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가동하는 과정에서 고유한 주파수의 음파 및 소음을 이용하면 장비의 이상유무를 파악할 수 있어 그 점에 고안해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하 사장은 “음파를 이용한 발전설비 고장진단 장치는 예방정비와 발전소 불시정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발전설비 가동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로써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 11월 상용화한 '디지털방사선 감시계통(DRMS)'

하달규 사장은 삼창기업의 부설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12년을 근무하는 등 지난 37년간 국내 계측제어 분야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을 받아 지난해 제39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하이텍홀딩스는 최근 발전5사와 공동으로 또 하나의 ‘역작’을 준비하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해수 취수로의 조개 및 어패류의 서식 억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또 개발된 기술을 관련 공기업에서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지 않는다면 더욱 어렵다. 연구개발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구매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최고의 계측제어 기술 전문회사를 꿈꾼다는 하달규 사장의 가장 힘든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