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내년 협회 중앙회장 선거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수 회원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로 인해 회원 주권이 강화되고 협회정책에 회원의 민의가 원활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은 23일 전기관련 편집국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앙회 회장 직선제 도입과 관련해 “후속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류 회장은 “회원들의 뜻을 제대로 듣고, 반영해 업계를 성장시키도록 선거 시스템과 제도를 개선해 미래 백년대계 기틀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중앙회장 직선제와 3년 단임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협회 선거제도 혁신안을 의결했다.
선거 실시 때마다 반복돼 온 과당경쟁, 혼탁선거 등의 잡음이 애초에 자리잡지 못하도록 협회 선거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중지가 모아진 것이다.
협회는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정관 개정 승인을 마친데 이어 8일 이사회를 열어 선거방식 등 세부사항을 논의해, 투표방식을 온라인 투표로 확정했다.
정부의 온라인시스템을 이용, 선거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류 회장은 “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년 6개월여 간 진행된 직선제 도입 논의 과정을 거쳐 선거가 분열이 아닌 통합의 위대한 정신이 구현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차기 선거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예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 취임 후 많은 사업을 벌여 한 번 더 회장직을 맡아 펼쳐 놓은 사업을 마무리해달라는 종용을 받고 있다”면서 “마음을 정해 결심을 굳히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3년 단임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밀어붙이거나 관여한 부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계 주목을 받고 있는 협회 오송사옥 건립은 ‘순항 중’이다.
오송사옥은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문제점으로 부각돼온 전기공사 기술인력 부족현상을 일소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 류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전기안전체험센터가 들어 설 공간을 설계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기분야 전문 안전체험센터를 운영, 전기공사업의 해외홍보와 인식을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기공사 내외선 분야 시공기술 연구·개발과 교육, 신에너지 분야 시공기술 연구, 전기부문 표준품셈과 공사원가 연구 등 전기분야 실증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류 회장은 “1만 7,000여 전기공사기업인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본격적인 설계를 진행하는 등 사업진행이 순조롭다 ”고 전하고 “오는 2021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협회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덧붙여 “오송사옥이 완공되면 연간 신규인력 양성과정 210명, 가공배전, 배전활선, 무정전, 지중배전, 송·변전 등 재직자 과정 1,202명, 전기공사기술자 양성(승급)과정 7,200명, 컨소시엄 과정 2,000명 정도가 배출돼 연간 총 1만612명의 기술자 배출이 가능해진다”면서 “이로 인해 전기공사업계 인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류 회장은 ‘협회가 한전과 융화가 안 되고 관계가 원활치 못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업계 불만이 큰 간접활선 공법을 적용하려는 한전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가한 것은 업계를 위한 의도된 제스처였지만, 정기적으로 직접 한전 사장, 전무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하고 풀어나가는 등 양 기관의 협력관계가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한전 배전협력업체의 매출이 전년 대비 올해 전체적으로 7~8% 가량 늘어났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류 회장은 “지난 2년이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회의 체질을 개선해온 시기였다”며 “회원들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분리발주 수호 및 입찰제도 개선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류 회장은 “최근 한 달 여간 전국 순회 회원간담회를 열어 많은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별 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안문제와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회원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회원이 행복한 업계'를 구현해 전기공사 업계와 국가 전력산업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