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 장관

미세먼지가 심할 땐 시·도지사가 석탄·중유발전소 출력을 제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고 지역 대표기업, 지자체 등과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기존 노후 석탄 봄철 셧다운과 조기 폐쇄 등 기존 대책과 함께 강도 높은 보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정부가 발전 및 산업 등 부문별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추진해 왔으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개선효과는 아직 미흡하다”면서 “앞으로 산업부는 지역주민, 지자체 및 산업계와 함께 현장 중심의 감축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시·도지사가 석탄·중유발전의 발전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하반기부터 시범 도입한다.

현재 전체 석탄·유류발전(68기) 중 42기에 대해 80%로 출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환경부·지자체와 최종 협의 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석탄발전 미세먼지의 75%를 차지하는 황산화물 발생 억제를 위해 황함유량이 적은 저유황탄 연료로 전환키로 했다.

전체 61기 석탄발전소중 환경설비 개선이 필요한 설비에 대해 올해 21기, 내년까지 총 30기에 대해 우선적으로 설비를 개선한다.

발전소 주변지역 대기 개선을 위해 석탄하역 부두에 육상전원 공급장치(Alternative Maritime Power)를 설치하고,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 미세먼지 취약계층 사용시설에 대한 공기청정기를 지원한다.

백 장관은 “새로운 보완대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면 내년 봄철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가 지난해 대비 최대 43%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문도 산업계와 공동으로 선제적인 미세먼지 감축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23일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4대 다(多) 배출 업종(제철, 석유화학, 석유정제, 시멘트)을 중심으로 질소산화물 생성·제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고효율 촉매와 연소 최적화 기술 등 저비용ㆍ고효율의 감축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현장에 적용한다.

개별 사업장 단위의 접근에서 벗어나 산업단지별 미세먼지 통합 관리·감축 방안도  마련한다. 올해 산업단지별 미세먼지 배출특성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산업단지별로 맞춤형 감축수단을 패키지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술전문가,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산업계 미세먼지 감축 이행 지원단을 운영, 산업현장의 공정 개선, 민간의 환경설비 투자 등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번 현장방문에서 밝힌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관계부처와 지자체와 함께 협의ㆍ보완하고 ‘범부처 미세먼지 추가 대책’에 반영해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