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화론자라 사랑의 기본을 성관계를 통한 자손 번식으로 본다. 파충류는 성관계 후 알만 낳고 도망간다. 적에게 잡아먹히더라도 알 개수가 많아 몇 개는 살아남는다. 반면 포유류는 몇 만 낳아서 암컷과 수컷이 함께 보살핀다.

이 방법이 생존에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포유류는 유독 자식을 사랑하는 뇌가 발달했다. 본능과 감정에 관여하는 뇌의 변연계 중에서 대상회(cingulate gyrus)라는 부분이다.

인간은 여기에 대뇌와 안(眼)전두엽까지 발달해 사회적이고 고등적인 사랑을 한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때도 변연계와 안전두엽이 함께 움직여 감정이 섞인다. 인간의 뇌는 특별하다.”
- 신경과 김종성 교수, 중앙선데이 인터뷰 중에서  -

파충류는 알을 낳고 포유류는 새끼를 낳습니다. 초기의 포유류는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충류와 포유류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번식방법에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파충류는 새끼를 알에 담아 몸 밖으로 내보내지만, 포유류는 자신의 몸 안에서 키워냅니다. 적은 새끼가 태어나지만 더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파충류와 포유류는 양육에도 많은 차이가 나타납니다. 파충류는 양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분리와 무관심이고 일찍부터 각자생존을 도모합니다.

포유류는 자식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데 비해 누룩뱀이나 도룡뇽과 같은 파충류는 자식이 잡혀먹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봅니다. 그에 비해 포유류는 새끼가 성숙할 때까지 보호하고 양육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파충류와 달리 포유류는 가족이라는 결집력이 높은 집단과 사회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파충류에 비해 무척 발달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도 가장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 가장 오랜 시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깊게 사랑할 수 있는 생물학적 장치가 발달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인간은 감정 뇌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거울뉴런 그리고 양심, 도덕, 책임감 등의 이성적 영역도 잘 발달되어 가장 사회적이고 고등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해왔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 우리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장 고등한 사랑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존재이니까요. 당신은 자신이 생명 중에서 가장 잘 사랑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