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원 (주)케이아이티 이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기원서 지질자원연구원 부원장(앞줄 오른쪽 네번째)이 7일, 지질자원연구원 백악기룸에서 기술이전 체결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 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 자원회수연구실 김병곤 박사(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건식방법으로 저급석탄을 고급석탄화 시키는 선탄기술이 (주)케이에이티(대표이사 김호성)에 기술이전 됐다.

저급석탄은 암석, 점토 등의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단위 열량이 낮은 석탄. 저급석탄은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낮은 열량 및 경제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활발한 개발과 이용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백악기룸에서 열린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은 기원서 부원장과 김호성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술이전 조건은 향후 10년 간 국내·외 기술실시(제작, 판매 및 수출 등) 허여하는 방식이다.

김병곤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건식 선탄기술’은 광산 현장에서 석탄과 맥석의 비중차이를 이용해 저급석탄을 선별하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순수한 탄소로 이뤄진 가벼운 석탄 덩어리와 이물질이 많이 섞인 무거운 맥석 덩어리를 물의 사용이 아닌 비중의 차이를 이용해 분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광산현장에서 즉시 선탄이 가능해 선탄장으로 이동하는 운송비용이 들지 않으며, 선탄 후 제거되는 맥석은 광산을 복구하는데 사용할 수 있어 광해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저급석탄 안에 존재하는 이물질을 제거해 석탄의 단위 열량을 높이고, 열량 당 운송비용을 감소시켜 경제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폐수 발생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아, 물 확보가 어려운 오지 석탄광산에 필수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습식 방법에 비해 설비 및 공정비용도 50% 수준인 경제성 높은 기술이다.

저급석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섞여있는 이물질로 인해 단위 열량 당 운송비용이 매우 높은 것이다. 예를 들면, 동일한 5,000Kcal/kg의 석탄을 운송하는데 고급석탄이 1kg의 운송비만 든다면, 저급석탄은 2kg의 운송비가 소요된다.

기술이전을 받은 (주)케이에이티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산업기계 전시판매 전문 중소기업이다.

건식선탄 기술을 바탕으로 건식선탄기계 제조를 통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석탄 품질향상 수요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회사의 해외네트워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주요 석탄자원국인 몽골,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장비판매와 체계적인 A/S망 제공으로 저급석탄 건신선탄 기술 성과를 역수출(Reexport)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케이에티는 건식선탄기술을 응용해 텅스텐 등 금속, 비철 광석의 비중선별을 통해 국내·외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장은 “KIGAM의 석탄자원역사는 1961년 태백산지구 지하자원조사로 시작된다”면서 “앞으로도 산업 필수자원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확보를 위해 모든 연구자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석탄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저급석탄의 선탄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