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로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된 이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판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제도적으로 관급자재 입찰에 있어 직접생산확인을 받지않고서는 참여 자체를 할 수 없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업체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아졌다.

하물며 이들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각 조합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동안 단체수계 혜택을 받아 오던 여러 조합들이 수익창출 부분과 회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단체수계 폐지 이후를 준비해 온 조합들과 그렇지 못한 조합들의 표정은 올해부터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발 빠르게 준비성을 갖춘 조합과 그렇지 못한 조합의 차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신소재 개발에 성공,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은 벌써 2년 전부터 단체수계 폐지 이후를 준비해 왔다.

전기조합 이사장은 신소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총회에서 회원사들로부터 개발자금을 승인 받았으나 2년 동안 2억여원의 개발자금을 들여 신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조합 이사진에게도 알리지 않고 준비해 온 것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좋은 결과가 표출돼 한시름 놓았다”고 말해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의 경우에도 조명관련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조명단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오는 5월 중으로 협약을 체결키로 하고 향후에는 중국을 포함해 동북아 3개국을 연계함으로써 업계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자 조합들은 나름대로 조합의 영위를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해 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단체수계를 영위해 오던 대부분의 조합들은 아직까지 준비성이 부족한 것 같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뒤늦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 사장들이 기업을 꾸려가면서도 향후 업계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파악, 준비하고 있는 것에 비춰 볼 때 조합들의 준비상태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조합들이 각자 살아갈 방안들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움직여 왔느냐에 따라 향후 조합이 갈 방향은 정해질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 온 조합들은 단체수계가 있을 때보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한 조합들은 퇴출될 것은 뻔한 일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준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간다면 향후 조합의 발전은 충분하게 이뤄질 것이다.

인생에 있어 ‘장밋빛 인생’을 추구하듯이 각 조합들도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혼신의 힘을 쏟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