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씨디 인수… 제2도약 채비
반도체·LCD·계측기기 부문 ‘새강자’

원격검침시스템 전문 업체인 (주)위지트가 차세대 디지털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주)위지트는 지난해 말 자회사인 하이엘씨디가 법원으로부터 현대엘씨디의 영업 전부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하이엘씨디는 지난해 9월 현대엘씨디를 영업양수도를 하기 위해 ㈜위지트가 100%인 51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현대엘씨디는 휴대폰 등에 사용하는 중소형 액정을 생산하는 전문업체. 지난 2001년 11월 반도체엔지니어링과 중국 동방전자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자회사인 현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로부터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쓰는 STN-LCD사업을 인수하면서 2002년 1월 창립했다.

현대엘씨디는 휴대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 회사로 세계 5대 휴대폰  메이커인 LG전자, 독일 지멘스, 팬텍앤큐리텔 등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 중국 1,2 위 기업인 닝보버드, 콩카 등에도 관련 부품을 대량으로 공급했다.

(주)위지트 관계자는 “현대엘씨디 인수를 통해 휴대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품 판넬, 디스플레이 판넬(OELDㆍTFT LCD) 등까지 제품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신규 설비 및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지트는 특히 내비게이션, 모바일기기 패널제조, 자동차 계기판 등 사업 부문에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위지트는 반도체·LCD 전공정 핵심부품 부문과 첨단 계측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위지트의 TSL사업부는 반도체, 박막액정표시장치 제조의 전공정장비인 증착과 식각장비의 핵심 메탈부품을 개발·생산, 삼성과 LPL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100% 수입해 온 핵심소모성 부품을 90%이상 국산화에 성공, 반도체와 LCD 패널제조사의 생산 원가절감에 이바지해 왔다.

TMS사업부는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전기, 수도, 가스, 온수, 난방 등 계측기의 검침값을 자동으로 전송·검침하는 첨단 시스템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원격검침 기술개발과 첨단 디지털계측기 등 신제품을 개발, 계측기사업 및 원격검침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97년 자본금 13억원으로 출발한 위지트(舊금호미터텍)는 창립 2년만인 99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2002년 2월에는 SK글로벌과의 합작, IT분야의 공략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1월 원일시스템을 인수·합병, 차세대 주력사업인 LCD·반도체 전공정 핵심부품 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주)위지트는 또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위지트는 그동안 반도체·LCD장비 사업 부문의 해외시장 진출을 이미 4년 전부터 일본 소니와 협력업체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해 직접 납품해 왔다. 현재는 도시바, 마쓰시다, NEC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대만, 싱가폴, 중국의 메이저 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으며 향후 대만과 중국에는 현지 공장 증설로 인해 품질과 납기 및 단가의 경쟁력으로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및 중장기 사업구상과 관련해 위지트는 LCD·반도체 사업부문은 미국 aps사와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 기술확보와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또 신규 개발에 필요한 설비투자 및 CVD (증착공정), Etch(식각공정)장비제조사와 공동개발로 7세대용 ESC(정전척), Susceptor(Heater)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검토중인 신규사업으로는 LCD, 반도체 라인의 리모델링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계측사업 부문은 원격검침 부문에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형 계측기와 통합기능을 가진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U-센서 네트워크와 홈네트워크 및 임베디드 S/W의 솔루션 개발을 통해 차세대 계측 시스템의 구축 및 향후 도래할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주)위지트는 올해 LCD/반도체 부문에서 국내 메이저 업체들의 투자재개와 라인증설로 인해 2006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계측기 부문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유·무선 원격검침 사업의 활성화가 예상돼 483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찬호 위지트 대표이사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마련하고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위지트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된 사업구조와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