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들어 인사만 있으면 코드인사 등으로 많은 물의를 빚어 왔다.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참여정부의 마지막 공기관 임원들의 인사가 펼쳐지고 있다.
임기 3년에 신임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을 총괄적으로 책임져 왔던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제2차관이 내정됐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에 있어 부모님 격이라고 여겨지는 한전의 사장으로 그동안 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두루 경험했던 인물이 결정됨에 따라 어느 누구 시절보다도 주위에서 기대하는 바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한전이라는 조직체계와 업무에 대해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에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미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큰 만큼 내정된 이 사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또한 향후 국내 전력산업의 진행방향에 대해 철저하고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며 기대가 큰 만큼 많은 부담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전임 한준호 사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관계에 있어 누구보다도 많은 일들을 이룩해 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 사장 또한 많은 일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발전 자회사의 사장과 전무 등 임원들의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이달 안으로 모두 결정될 예정이다.

한전과 발전회사는 우리나라 전력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공기관들로 사장으로 누가 결정되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임원으로 공모한 사람들 중에는 전직 관료출신과 비전문가들도 포진해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사장과 상임이사 공모에 뛰어든 전직 산자부 관료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제히 사퇴, ‘낙하산 인사’의 오명을 벗어버린 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특정지역 출신이 득세하고 추천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후보가 이미 낙점됐다는 소문이 회자되는 것은 모양이 고약하다.

‘인사가 만사’라는 옛말이 있듯이 인사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일이다. 이제 한전을 제외한 발전 자회사 임원선임이 불과 보름여 밖에 남지 않았다.
공기관 임원들의 선임은 청와대의 고유권한이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의 전력산업 분야를 이끌어 나가야 할 임원 선임에 있어 과연 누가 적임자인지를 정확하게 판단, 외부로부터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임원으로 선임되는 모든 사람들도 개인의 영달보다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전력산업을 앞장서 이끌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