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부댐 전경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유치한 발전소 성공 모델
댐 수문설비에 망향의 동산 조성 이주민 추억 보관
주왕산과 연계 관광명소 만들어 문화발전소 지향

국내 최초로 원격운전 시스템이 도입된 한국서부발전의 청송양수발전소가 9일 2000년 9월 본공사 착공 78개월 만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재훈 산자부 2차관을 비롯해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등 주요 내빈과 지역 주민, 건설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총 4,256여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청송양수발전소는 순양수식 지하발전소로 30만㎾급 2기의 설비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첨두부하 공급과 예비용 전원, 심야부하에 대비하기 위한 부하율 개선설비로 국내 양수발전소 중 6번째로 준공됐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흥리와 안덕면 노래리에 건설된 청송양수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발전소 기동과 정지, 운전 등의 제어를 130여㎞가 떨어진 삼랑진양수발전소에서 수행하는 원격운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도입으로 초기 건설투자비 15억원을 절감함은 물론 향후 발전소 운영비용에 들어갈 1,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발전분사 이전인 지난 96년 12월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된 청송양수발전소는 당시 IMF에 따른 정부방침으로 인해 자칫 건설계획이 취소될 뻔 했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지역주민들이 유치한 발전소 유치를 자발적으로 신청함에 따라 정부정책의 신뢰성 확보와 지역주민의 자발적 유치 결정을 존중해 건설계획을 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다.

청송양수발전소는 95년과 96년 예천군과 청송군이 서로 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97년 9월 진입도로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시작으로 10년여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건설초기 지역주민과의 보상 등의 민원은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하부저수지 초기 담수과정에서 용전천 하류 지역주민들이 하천 생태계 변화와 농사용수 부족 등을 이유로 2001년 11월부터 취수장 건설공사를 방해하면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용수부족으로 인한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용역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청송양수발전 관계자들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하천 유하량이 적어 농사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면 취수를 중단하고 피해가 있다면 보상하겠다는 방안과 하부댐 축조공사를 8개월 단축, 공사비도 절감하고 민원도 해결하는 일거양득의 수확을 올렸다.
공사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진입 및 모선터널 굴착공사 과정에서 굴착 비탈면이 두차례에 걸쳐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되기도 했으며 진입터널 굴착부에서 붕락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400미터의 수직터널 굴진을 완료하고 내부 콘크리트 작업을 위한 조명작업 과정에서 작업대위의 케이블이 300미터 하단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그러나 안전위험 공정을 사전에 분석하고 철저한 안전교육 시행으로 인명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004년 6월부터 사흘 동안 쏟아진 337㎜의 집중호우로 인해 가배수 터널이 상류에서 밀려온 자갈과 흙더미로 인해 막히는 사태가 발생해 공사관계자 전원이 20여일간 철야작업을 통해 막혔던 가배수 터널을 뚫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원격지 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청송양수 발전소는 댐 축조 과정에서도 다양한 신공법이 적용됐다.

댐 축조에 GPS을 이용한 실시간 댐 축조 다짐관리 기법을 도입, 댐의 축조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콘크리트로 댐상류 비탈면에 Curb Element를 시공한 후 곧바로 댐을 축조하는 ‘Curb Element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면보호를 위한 이중 작업을 배제, 공사기간을 줄였고 사면작업 대신 평면작업을 실시해 품질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04년 감사원이 우수사례로 지정하면서 인정을 받았다.

한편 서부발전은 지역주민의 자발적 유치로 건설이 추진된 청송양수발전소를 청송의 관광명물로 만들기 위해 문화발전소를 지향하고 있다. 인근 주왕산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추진, 이를 통해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청송양수발전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또 하부댐 방수구 수문설비에는 국내 최초로 수몰지 이주민들을 위한 ‘망향의 동산’을 만들어 수몰 이주민의 ‘추억’을 보관했으며 상·하부댐 주위에는 잔디 및 조경수를 식재해 환경친화 존을 조성했다.

아울러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하부댐에 530평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홍보관 강당과 하부댐 주변지역을 지역주민의 결혼식이나 각종 행사에 활용하도록 개방했다.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건설된 순양수식 발전소로 30만kW 발전기 2기를 설치해 시설용량이 60만kW인 청송양수발전소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연간 약 11억 1,2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