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연일 대규모 입찰이 계속되고 있다.

신고리원전 3·4호기 주설비공사 입찰과 4개 원전의 방사선 안전관리용역 입찰이 그것이다.
먼저 올해부터 3년 동안 1,600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방사선 안전관리용역이 지난달 고리, 영광, 울진, 월성원자력발전소 본부별로 4개 업체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고 업무에 돌입했다.

원자력 분야에서 발전소에 대한 방사선 안전관리용역 입찰은 한 번 낙찰이 될 경우 엄청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일명 원자력계의 로또복권(?)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이 각각 353억원과 350억원에 낙찰됐으며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이 각각 264억원과 244억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낙찰된 4개 업체는 모두 신규로 회사를 설립한 업체들로 입찰에 참가, 낙찰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인력확보 차원에서 기존 업체들의 직원들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어떤 업체는 계약한지 1달도 지나지 않아 대표이사를 교체할 것이라는 소문도 간간이 나돌고 있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원자력 산업계에서 떠도는 소문에는 낙찰된 업체들은 3년 동안 인건비와 제세공과금 등 모든 것을 제외하고서도 수십억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입찰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들 용역업체들에 대해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방사선 안전관리용역 입찰에 대해서도 입찰규정 및 방법 등을 제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1조원 가까운 금액으로 최근 낙찰된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주설비공사 입찰은 낙찰금액이 70%의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61.5%에 낙찰돼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국가계약법상 이루어지는 입찰방식에서 이 금액에도 낙찰된 업체는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73% 수준에서 낙찰된 신고리원전 1·2호기 공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하도급 업체들과 제대로 계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공사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이보다 못한 공사금액으로 낙찰된 이번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에 한수원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돼 있다. 보다 철저한 감리로 부실공사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한수원 사장 또한 부실공사를 우려, 국내 감리업체가 아닌 외국 감리업체를 선정, 철저히 관리 감독하라고 지시한바 있을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모두 중요하겠지만 원자력 분야는 현재 모든 국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이다. 대체에너지로서의 원자력 역할은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 그러므로 더욱 안전하게 시공해야 하며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