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의 주설비공사(건설공사)가 최근 한 건설업체의 컨소시엄 업체에 낙찰됐다.
그러나 당초 예정가와 추정가에 크게 못 미치는 저가로 낙찰돼 부실공사 우려를 낳고 있다.
입찰결과 이 컨소시엄 업체는 당초 공사예정가인 1조3,000억원과 추정가격인 1조2,000억원의 61.5%인 8,600억원으로 응찰, 입찰금액에 대한 적정성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낙찰가는 신고리1·2호기 주설비공사(건설공사) 낙찰가격인 73%(7,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우선적으로 안전성이 요구되는 원자력 설비공사인 만큼 부실공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번 입찰을 담당했던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 공사는 최소 80% 수준에서 낙찰이 이루어져도 공사가 어렵게 진행되는 상황으로 이번 입찰의 경우 국가계약법상 어쩔 수 없이 입찰이 성사됐으나 어떻게 공사가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할 만큼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당초 이번 입찰에는 3개의 컨소시엄 업체가 참가했으나 최저가 낙찰제로 이루어지는 입찰인만큼 61.5% 수준에 그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된 업체는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현재 발전중인 원전 20기 가운데 60%에 해당되는 12기를 직접 시공한 바 있어 그동안의 풍부한 시공경험을 활용, 최초로 건설되는 140만kW급 신형경수로 1400(APR1400)인 신고리 3,4호기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가 그저 공사를 수주하겠다는 열의만 가지고 입찰에 응했는지 아니면 과연 그와 같은 금액에 공사를 진행시킬 수 있는지 지금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만약에 이 정도 수준의 공사금액으로 무리 없이 공사를 진행시킬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어떤 방법으로 공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국내에서 원자력 관련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 국민들과 많은 마찰을 빚어 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항상 안전한 원자력이라고 홍보, 국민들의 사고가 친숙한 원자력이라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있어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면 지금까지 애써 홍보해 온 많은 일들이 헛된 물거품으로 지나칠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 등 관련기술은 세계가 인정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원자력과 관련된 모든 기술도 현재 세계적으로 수출할 만큼의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부가 원자력 환경을 홍보하는데 그저 안전하다고 알리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처음 공사 시작할 때부터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방법은 언젠가 또다시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