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원자력 3·4호기 주설비공사(건설공사)가 저가로 낙찰돼 부실공사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22일 신고리원자력 3·4호기 주설비공사(건설공사)에 대한 입찰을 실시, 낙찰자로 현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번 입찰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한 현대(현대+두산+SK), 대우(대우+삼성+GS), 대림(대림+포스코+삼환)등 3사 컨소시엄이 모두 참여했다.
입찰결과 현대 컨소시엄은 8,600억원(61.5%)으로 응찰, 입찰금액에 대한 적정성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번 낙찰가는 공사예정가인 1조3,000억원의 61.5%인 8,600억원에 낙찰돼 신고리1·2호기 주설비공사 낙찰가격인 73% (7,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며 당초 추정가격인 1조2,000억원의 71.7% 수준에 그쳐 부실공사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43% 지분)이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고 울진1~6호기 건설에 참여했던 두산중공업(42% 지분)과 현재 신고리 1·2호기 건설에 참여하는 SK건설(15% 지분)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현재 발전중인 원전 20기 중 60%에 해당되는 12기를 직접 시공한 바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그동안의 풍부한 시공경험을 활용, 최초로 건설되는 140만kW급 신형경수로 1400(APR1400)인 신고리 3·4호기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가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최대용량(140만kW)의 신형경수로인 점을 고려, 시공사와 함께 성공적인 건설공사가 될 수 있도록 시공감리 강화 및 품질 향상방안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고리 3·4호기 건설공사는 올 4월 부지정지공사에 착수, 오는 2013년 9월과 2014년 9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건설 기간 중에는 연인원 약 1,000만명의 건설인력이 참여,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건설경기 부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될 경우 각각 연간 110억kWh의 전력을 생산, 201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안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해 8월 두산중공업과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설비공급계약을 그리고 한국전력기술과 종합설계 및 원자로계통설계 용역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