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정전, 과천 송전선로 화재사건 등 지난해 발생한 송배전 대형 사고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 사고방지를 위해서라도 일벌백계 하겠으며 불량설비 공급자에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대강당에서 배전 189개 사업소장과 송변전 48개 사업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배전 대형사고 재발방지 다짐대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 다짐대회에서 한 사장은 대형사고 발생시 사업소장 엄중 문책과 불량설비 공급자에 대한 엄격한 책임 추궁, 사업소 평가시 사고발생에 따른 배점 상향조정, 안정적 전력공급, 청렴도 향상 등 사업소장의 결연한 의지와 각오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올해는 사고를 최대한 줄이고 한전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사고복구에서 예방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실질적으로 관리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 수용가 설비관리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한 수해발생에 대비, 형식적인 취약설비 보강 중심이 아니라 항구적이고 근원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자재에 대한 철저한 관리과 전문 인력확보도 중요한 문제이며 불량자재를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책임소재를 묻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대회에서 한 사장은 최근 청와대 사정반이 동서발전과 한전을 다녀갔는데 청렴도 향상을 위해 사업소장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짐대회는 다짐대회 자체로서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무엇인가를 새롭게 보여주고 더욱 잘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표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전력이 생긴 이래 처음 행해진 것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모습에 국민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말이 있다. 정부든 기업이든 단체든 모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경우에는 리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더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흥망에 대한 승패가 나타나듯이 이날 보여준 한 사장의 모습은 박수를 보낼 만큼 잘한 행동이다. 한 번의 말과 행동으로 다 되었다는 생각을 버리고 리더의 뜻대로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항상 챙기고 다그쳐야 할 것이다.
이날 보여준 모습처럼 올 한해 동안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자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그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한전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멋진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