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실시한 전력용 변압기 실태조사 결과 변압기의 평균 연간부하율 추정치가 18.4%로 나타나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변압기의 기술기준 변경이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부 변압기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변압기 평균 연간부하율이 18.4%로 추정됐으며 일부 대기업이 주장해온 부하율 50~70%에 따른 총손실제 도입은 부하율 조사결과를 놓고 볼 때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하율 조사결과 18.4%로 볼 때 변압기의 전력손실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무부하손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변압기의 부하율을 100%로 규정할 때 이에 따른 무부하손은 15% 부하손은 85%로 부하손이 높다.  그러나 부하율이 낮아질수록 무부하손의 손실치 비율이 높아진다. 참고로 부하율이 50% 이하이면 무부하손(철손)의 손실 비율이 높고 50% 이상이면 부하손(동손)의 손실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나온 평균 연간부하율 추정치 18.4%를 20%로 규정하고 이에 따른 무부하손과 총손실 대비율을 보면 무부하손과 부하손의 손실치 비율은 81.5%대 18.5%로 역전된다.

변압기 업계 관계자는 “변압기 부하율 20%를 기준으로 할 때 이에 따른 무부하손 81.5%를 줄이는 것이 변압기의 전력손실을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추정 부하율에 근거할 때 무부하손을 규정한 현행 기술기준이 국가 전체의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자사가 개발한 자구 미세화 강판이 현행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촉진에 관한 규정의 변압기 기술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무부하손만을 규정한 현행 기술기준이 잘못됐다며 이에 대한 개정을 요구해 온 바 있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메이커들은 자구 미세화 강판을 사용한 변압기의 효율이 실제 운전상태에서 고효율기준에 적합한 변압기(아몰퍼스)보다 효율이 같거나 우수하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는 이런 업계의 주장을 받아 들여 지난해 3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촉진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전력용변압기 정격용량에 있어서의 특성 중 무부하손실은 이 고시 시행일로부터 1년 후 총손실로 변경된다고 예시한 바 있다.

이에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원이 제기됐는데 민원의 핵심은 적정 부하율을 찾자는 것”이었다며 “현재 기술기준이 무부하손 중심으로 되어 있어 신소재(자구 미세화 강판) 개발에 따른 새로운 기술기준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전기연구원이 이번 조사를 토대로 아몰퍼스와 자구 미세화 강판 변압기 두 가지 모델을 토대로 전일(24시간 가동) 효율개념을 도입, 시뮬레이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