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용한 코멕 대표이사

“한정된 국내 수요 확대책 절실”

코멕은 한전전력연구원이 주관한 영광1,2호기와 울진 3,4호기 증기발생기 세정장비를 개발하는데 참여한 젊은 기업이다. 이 장비는 원전의 증기발생기 2차측 내부에 침적된 슬러지를 제거하는 장비다. 

현재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코멕이 최초 제작한 ‘카렌스5’라는 장비가 울진원전 제3발전소에 납품된 바 있다.

이 기업을 이끌고 있는 저 역시 굉장히 젊다. 지난 96년 금산정기에 입사해 설계를 담당했는데 마침 전력연구원이 주관한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2000년 회사를 퇴사하고 전력연구원이 개발해 영광, 고리, 울진원전 현장에 적용한  증기발생기 세정장비의 각종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밤 낮없이 동분서주했다. 그때의 노력이 바로 지금의 코멕이 있게 한 원동력이다.

‘카렌스5’는 한국형 원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증기발생기안의 슬러지를 제거할 수 있는 전문장비다. 앞으로 국내 원전은 물론 중국과 대만 등의 아시아 원전 시장도 공략이 가능한 제품이다.

증기발생기 랜싱장비는 이미 90% 정도가 국산화가 됐다. 10%는 단지 한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부품정도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오히려 설계나 기계 제작 기술력은 선진 외국사보다 뛰어나다고 본다.

아직까지 외산이 성능이 좋기는 하지만 설치과정에서의 시간소요, 부품교환, 장비의 지속성 등의 면에서는 국내 제품이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데 한국수력원자력관계자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 증기발생기 랜싱장비의 전문 제작업체에서 이를 유지 보수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중국과 대만 등 해외 원전시장에 우리가 만든 장비를 수출하는 것이 더 큰 목표다.

어려움은 역시 수익적 측면이다. 국내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으로 인해 판로확대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한수원이 많은 지원을 주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문제는 한정된 국내 수요를 어떻게 확대하느냐이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보다 많은 수요창출을 위해 일정기간 수의계약으로 구매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원전 증기발생기 세정 장비 제작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 3월에는 ABB가 제작해 납품한 세실이라는 장비의 ‘로코 모션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