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양호 성일에스아이엠 대표이사

“실패해도 격려하는 시스템 중요”

성일에스아이엠은 지난 78년 설립된 회사로 올해로 29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80년 국내 최초로 고주파 파이프 밴딩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이집트에 이 기술을 190만 불에 수출한 바 있다.

성일은 기계제작 전문 업체다. 고주파 파이프 밴딩 기술을 비롯해 가스터빈 부품, 엔진 부품, 조선 부품 등을 전문 제작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남동발전의 도움을 받아 9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가스터빈 연소실의 고온 부품을 국산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믿어주고 격려하면서 국산화 개발에 힘을 아끼지 않은 남동발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발전 플랜트에서 검증되지 않은 국산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우리를 믿어주고 개발 성공품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다시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시켜 자부심을 갖도록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국산화에 대한 강렬한 의지, 갈망이 없고서는 정말 실현키 어려운 숙제다.

도움을 아끼지 않은 남동발전 관계자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았던 것일까? 지난해 남동발전과 함께 제1회 아름다운 동행상을 수상하게 돼 무척 반갑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연말에는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한전과 중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레바논 복합화력 운영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가스터빈의 재생을 맡았다. 우리는 그동안 연구개발은 물론 시설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가스터빈의 재생은 물론 신규 제작에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리가 유일하다.

국산화 도전은 쉽지 않다. 처음부터 한 번에 되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 선진국에서 했지만 우리가 못한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는 항상 ‘리스크’가 존재한다. 설혹 리스크가 있더라도 이를 격려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잘못 됐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러한 연구개발 동력을 얻었던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협력 정책 덕분이다. 대기업이 기술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중소기업 역시 안정된 기반속에서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도움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