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元;1271~1368)은 몽고족의 국가로, 이민족으로서 중원(中原)을 통일하고 지배한 최초의 국가이다. 몽고족은 《구당서(舊唐書)》에 실위(室韋)의 일부인 몽올(蒙兀) 혹은 몽와(蒙瓦)로 기록된 미개민족으로서, 당(唐)시대에는 만주의 서북부 하이칼(海立爾) 부근에서 유목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 후에 서쪽으로 이동하여 흑룡강(黑龍江)의 상류인 오논(幹難)·케루렌(克魯倫) 양하(兩河)의 상류 부루칸산(不兒穿山)밑에서 산주(散住)하였다.

남송(南宋)중기 이후에 막북(漠北)에서 세력이 커져 만주와 몽고는 물론이고 북부 중국·중앙서부아시아를 석권하고 멀리 유럽의 일부까지 침략하여 영역을 크게 확장하였다. 1260년에는 제5대 쿠빌라이(內必烈;Khubilai,1216~94)가 제위에 올라 세조(世祖)가 되고 도읍을 연경(燕京;北京)으로 옮겨 국호를 대원(大元)이라 하였다. 그 후, 남송을 토벌하여 중원을 완전히 통일하고 유럽 및 아시아에 걸친 사상 미증유의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리하여 1368년에 명태조(明太祖) 주원장(朱元璋)에 의해 멸망될 때까지 무릇 11대 160여 년간 계속되었다. 몽고의 역사가 밝혀지기는 카불칸(合不勒汗)때 부터이며 그의 손자 예수카이(也速該)의 아들이 테무친(鐵木眞;Temuchin) 즉 칭기즈칸(成吉思汗,Chingz Khan,1162~1227)이고, 대몽고제국의 태조이다.

칭기즈칸이 몽고의 제부락을 평정하고 서하(西夏;1032~1227)의 영역을 침략하여 큰 세력을 형성하고 오논강(Onon江, 길이 808km) 하반(河畔:강가)에서 열린 카릴타이(Khariltai)의 결의에 의하여 대칸(大汗)에 1260년에 선임되었다. 대원제국(大元帝國)의 발족은 이에서 시작된 것이다. 칭기즈칸은 서하(西夏)를 멸하고 연경을 장악하여 금(金)을 변경(현재의 허난성(河南省) 카이펑시(開封市)으로 몰아 하북(河北:황허(黃河)강 북방지역)을 손에 넣은 후, 서방정벌의 길에 올랐으며, 서요(西遼:1132~1211)를 멸하였다.

더 나아가 남로(南露)에 까지 군사(軍士)를 보내고, 인도마저 침략하였다. 그리하여 창업(創業)후 불과 20여년 만에 남송을 제한 중원 대륙에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동부 유럽의 일부까지 지배하게 되었다. 제5대 세조의 대원 이후에는 1279년에 남송까지 멸하여 중원대륙을 완전히 통일하였으며, 동으로 고려를 위압하여 끝내 이를 복속시켰다.

그리고 멀리 일본에 2회나 원정군을 보냈으나 도중에 폭풍우로 인하여 실패하였다. 남으로는 버마·샴(暹羅:Siam·시암)·안남(安南)을 무력으로 위압(威壓)하여 이를 복속시키고, 자바(Java)·수마트라(Sumatra)에 까지 세력을 뻗치게 되었다. 그 결과 대몽고제국의 영역은 중국사상 최대의 판도로서 아시아와 유럽의 양 지역에 넓게 걸치게 되었다.

이리하여 원의 판도는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동으로는 만주와 몽고에 뻗치고 서(西)는 청해(靑海:중국 서쪽, 티베트고원 북동쪽에 있는 성)와 토번(吐蕃;西藏)에서부터 동남아시아로 넓혔다. 중앙아시아에 이루어진 북몽고의 오고타이 칸국(汗國)과 시루하 이동의 차가타이(察合臺) 한국에 이어 본국과 이무하(河) 이서의 이루(伊兒)한국과 그 북쪽의 킵차크(Kipchak)한국이 성립됨으로써 서아시아의 태반과 유럽의 일부에 걸치게 되었다.

이상의 4개 한국을 네한국(四干國)이라하며, 자치가 허용되었으나 몽고제국 본토의 황제에 복속(服屬)하여 대몽고제국의 일부를 형성하였다. 세조는 호전적 성격의 소유자로 무력을 구사하여 영역을 넓히는 데만 성과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건설적인 정치수완도 겸비하여 제도와 교학(敎學)상에 많은 시설을 남기었다.

그리하여 그의 치세 35년간과 무종(武宗)의 16년간은 실로 원실의 전성시대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후로부터 제위의 계승을 둘러싸고 파쟁이 심하여졌고, 주위에서 권신(權臣)이 발호(跋扈)한데다가 불교를 과신한 나머지 불사(佛事)로 인한 국가의 재정 낭비가 커져서 국력이 점차로 쇠퇴하여 드디어 주원장(朱元璋:1328~98)에 의하여 멸망하게 되었던 것이다.

원곡(元曲)이란 중국 원대(元大)의 희곡 문학을 말하는데, 북곡(北曲) 또는 북극(北劇)이라고 칭한다. 13~14세기에 걸쳐, 중국의 원왕조(元王祖)의 치하에서 행하여진 희곡의 일종이다. 이를 원나라의 잡극(雜劇)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북방계(北方系)의 음악을 가진 가극으로 완전한 체계를 가진 연극으로서는 최초의 것이다. 그러나 원대(元大)의 문학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고 희곡문학으로서의 최고의 평가를 가진 것이다.

몽고족이 금(金)을 정복한 1240년경에 전대의 풍자극《원본(院本)》과《제궁조(諸宮調)》를 모체로 하여 탄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 수도인 대도(大都;北平)를 중심으로 후에는 남송(南宋)의 구도(舊都)인 항주(杭州:성의 북부 첸탄강(錢塘江;하구에 위치함)을 중심으로 하여 전후 150년에 걸쳐 시민들에게 애호되었고, 새로운 많은 명작들이 나와 획기적인 문학을 수립하였다.

‘원곡선(元曲選)’은 중국 원곡(元曲)의 작품집이다. 원인 백종곡(元人百種曲)이라고도 한다. 절강성(浙江省) 장흥(長興)의 문인 장진숙(藏晉叔)이 명궁정소장(明宮廷所藏) 각본과 자신의 비장본(秘藏本)중에서 우수한 작품 100편을 골라 교정(校訂)을 하여 1616년(萬曆 44)에 간행한 것으로서 원나라의 대표작을 거의 총망라하였다. 그 이전의 선본(選本)이 지식인들의 기호에 맞게 되어 있음을 고쳐, 연극적 요소가 풍부한 서민적 작품을 많이 수록하였다. 그 뛰어난 식견(識見)에 의한 선택과 교정의 공적이 크다.

‘원고려기사(元高麗紀事)’는 중국 원(元)나라의 태조(太祖)에서 성종(成宗)까지, 원나라와 고려와의 관계된 가사들을 수록한 책이다. 청(淸)나라 때 사람 문정식(文廷式)이 《영락대전(永樂大典)》의 잔본(殘本)에서 뽑아서 엮었다. 원래 이책은 원나라의《經世大典)》중의 정벌류(征伐類)<고려>라는 한 항목이었으며《원사(元史)》의<고려전>도 《경세대전》과 같은 기사를 원거(原據)로 하여 간략하게 편찬한 것이다.

이 책에 간혹《원사》의 기사로써 보충하고 있는 것은 편자 문정식이 한 것으로, 그 부분은 《경세대전》이외의 자료로 부터 《원사》가 취한 것 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탐라(耽羅;濟州道)에 관한 기사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