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한국전력 남부건설처장

“남부건설처는 앞으로도 고품질 전력설비를 적기에 준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박재호 한전 남부건설처장은 고품질 전력설비 적기 준공으로 전력공급 안정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건설로 인해 발생된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함으로써, 국민들의 전력설비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부건설처는 부산·울산·대구 등 3개의 광역시와 경남·경북의 송변전설비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소다.
관할구역 내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다수 소재해 있고, 해양플랜트 산업단지등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국 대비 전력설비 신증설사업이 급증하고 있다.

대용량 직거래 고객이 많아 계통안정이 중요하고 원자력 발전소등 접속설비공사가 많아 공사현장 시공품질 및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 박 처장이 남부건설처를 이끄는 경영의 핵심 슬로건은 ‘소통으로 행복한, 명품건설 남부건설처’이다.
박 처장은 지난 해 12월 남부건설처장으로 부임, 사업소장으로서 회사의 경영방침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소통’을 화두로 내세웠다.

“모든 업무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마무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조직구성원간 상호 공감하고 진정한 소통을 이루어야 모두가 행복한 근무 분위기에서 고품질 전력설비 적기준공을 이루는 신건설문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처장은 이를 위해 제일 먼저 사업소의 각종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장해 업무를 잠시 떠나 남부건설처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업의 변화 추진 ‘신기술 개발’ 주도
 
# 남부건설처가 ‘업(業)의 변화’ 추진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주목하는 사업은 ‘지반변화 대응형 전력구 터널 신기술 개발’이다.    
남부건설처는 과거 1987년에 국내 최초로 기계식 터널공법을 부산 광복동 전력구공사에 도입한 이래, 2013년에는 영도-남부산 전력구공사에 국내 최초 해저횡단 기계식 전력구 터널 시공 등을 통해 전력구 공사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부건설처는 터널 내에서 굴착예정 지반을 사전에 예측하고 보강할 수 있는 미래형 기계식 터널굴진 신기술 및 신공법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파장이 큰 터널붕락, Sink Hole 발생 등의 사고를 방지, 전력설비를 적기에 건설함과 동시에 공사비 절감이라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업으로는 345kV 창원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사업, 345kV 신성암변전소 건설사업, 345kV 신울산복합-북부산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낙동강 하저를 횡단하는 154kV 구포-대저 전력구 건설사업 등이 있다.

발전 접속설비 건설사업
고장 리스크 제로화 추진

남부건설처만의 차별화된 중점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된다.
먼저,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송변전 토목분야의 제반 문제점 개선을 위해 운영하는 ‘송변전 토목분야시스템 미래화 T/F’를 들 수 있다.

다음은 사고발생시 복구비용과 사회적 파장이 큰 원전 등 대용량발전소 접속설비공사 작업 중 유발될 수 있는 발전정지 예방업무이다.

남부건설처는 신한울 원전을 포함한 8개 발전소에 변압기(5대) 신설 및 차단기 용량대체(87대) 공사 시 발전정지를 유발하는 대형고장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공종별 특별안전활동을 전개, 발전고장 리스크 요인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

초고압 송전선로 산사태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처장은 “송전선로는 주로 산악지에 설치된다. 철탑기초공사 후 복구사면이 안정되기 전인 시공 후 2~3년 내에 집중호우, 태풍 등 기후환경의 영향으로 복구사면이 유실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건설·운영 합동 T/F팀을 구성해 집중관리개소를 선정하고, 주기적 점검을 통해 피해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 남부건설처가 발족한 이래 거둔 최대 성과는 작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동남권 초고압전력망 기반구축 완료가 손꼽힌다. 

최대 현안사업이자 역점사업으로 지난 2002년 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후 2015년 3월까지 사업기간 13년, 사업비 약 2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신고리 및 고리원자력의 발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고 전력계통 안정화를 목적으로 765kV 신고리S/S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345kV 북경남 제1,2분기 건설사업까지 16개 송전선로(278km) 및 8개 변전소(19,000MVA)를 아우르는 장대한 프로젝트였다.

동남권 초고압전력망의 성공적 구축으로 영남권 전력자립 기반을 구축했다.
신고리 원전 적기송전에 따른 비용절감과 더불어 345kV 계통보강으로 전력공급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에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는 ‘공동구연구단’과 기술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 6일 기술실시협약을 체결, 남부건설처 특화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 처장은 “협약을 통해 공동구연구단이 추진하고 있는 ‘도심지 소단면(∮3.5m) 터널식 공동구 설계 및 시공 핵심기술 개발’연구의 성과물을 공유 및 무상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전이 오랜 기간동안 전력구 터널 설계, 시공중 축적한 노하우를 연구단에 제공해 국내 터널기술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설 패러다임’ 전환 
新 갈등관리체계 구축

# 향후 2~3년 내에 부산 기장지역, 창원 북면지역, 진해 웅천지역 등 도심지 인근에 154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예정돼 있다. 남부건설처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거센 건설반대 민원에 선제적이고 유연한 민원대처를 위해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갈등관리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박 처장은 “과거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 시 적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관련 법과 규정만을 내세워 건설을 시행해 온 게 사실이었다”면서 “이제는 국민들의 재산권, 환경권 등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이라는 대의명분만 내세워서는 사업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지난 밀양, 청도 등 굵직굵직한 갈등현장을 직접 경험한 우리 남부건설처는 새로운 전력사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건설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갈등의 보다 현명한 해소와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새로운 갈등관리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함께 전력설비 건설분야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별 전력설비건설 정책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전사 최초로 건설예정지역에 대해 착수단계부터 준공단계까지 주민참여형 개방형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박 처장은 건설현장에서 뛰는 직원들에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능동적으로 찾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업무자세를 주문한다.

“건설업무는 특성 상 각종 민원과 대관 인허가 업무, 공사업체관리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업무들이 산적해 있어 직원들 간에도 한전 내에서 3D업종으로 근무를 기피하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일이 힘든 만큼 국내 최대 공기업의 직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그러한 고난을 극복해내면 그에 따른 보람과 성취감도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관련 규정과 원칙에만 얽매이는 경직된 일처리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고 직원 스스로 사업소장이란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 박 처장은 오랜기간 건설분야에 몸담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다.
“1990년에 초급간부가 돼 하동화력 발전소 건설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하는 어민들은 남녀 불문하고 너무나 거칠어서 업무협의차 방문한 저에게 걸핏하면 흉기를 뽑아들어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일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어업권 보상협의를 위해 여러 어촌계를 매일 방문하고, 용지보상 협의를 위해 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면 시간·휴일을 불문하고 찾아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 처장은 “건설 초기에 거세게 반발하며 반대하던 주민들도 하루가 멀다하고 끈질기게 찾아 뵙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새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버려 마치 가족같은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 민원가정을 방문했다가 객지에서 고생한다며 밥을 얻어먹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동네 아무개 집에 가정사는 물론 친·인척들까지 꿰차고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해당 건설프로젝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다시 타지로 발령을 받아 떠날 때는 주민들과 서로가 아쉬워하고 고마워하면서 인간적인 정을 나눴던 경험들이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조직집단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원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패하는 주요 원인은 인재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라는 게 박 처장의 소신이다. 
일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기업경영 성공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사람이 미래라는 말들을 하듯이 사람이야말로 조직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따라서 부임이래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항상 얘기해왔던 것 처럼 창의적인 사고를 통한 자율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최고의 경험과 실력을 지닌 건설역군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자기개발에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