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관리 운영이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국내 풍력발전기 고장과 사고로 인해 정지된 건수는 총 6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외국산 터빈이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운전 한 달 만에 정지돼 17년째 방치된 풍력발전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해 제출받은 ‘국내 풍력발전기 설치 및 가동 현황’ 답변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16년 8월 현재까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총 497호기(전력 규모 916㎿)이며 가동중인 풍력발전기는 482호기이다. 최초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15기는 철거 또는 미가동 중이다.

2016년 8월 현재까지 국내 풍력발전기 사고 등으로 정지된 건수는 총 60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60건의 풍력발전기 사고(정지) 내역을 분석한 결과, 50건(약83.3%)은 외국산 터빈을 사용하는 풍력기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가장 많은 사고 및 정지를 한 풍력발전기 역시 외국산 터빈인 가메사 업체의 터빈이 설치된 태백풍력발전단지 내 6호기와 7호기로 각각 6번이나 가동이 중지됐다.

국내 풍력발전기 사고 및 정지 현황(60건)을 사유별로 살펴보면, 부품 손상에 의한 가동정지가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품 마찰로 인한 과열로 나셀화재 발생 4건, 타워 파손으로 인한 풍력발전기 전복 1건 순이었다.

국내 풍력발전기 사고 및 정지 건수 60건 중 철거 및 철거 예정인 풍력발전기도 10건(약16.7%)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훈 의원은 “아직도 국내 풍력발전기 국산화율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발전 관련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기관들의 관심부족이 문제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자부는 기본적인 풍력발전설비 현황자료조차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산 풍력발전기의 경우 부품 수급 및 기술자 파견 등의 문제로 사고 발생 후 정상 운영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외국산 의존도에 따른 문제점도 짚었다.

김 의원은 “산자부는 전국에 설치된 국내 풍력단지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기적인 안전성 및 효율성 검사를 실시하고, 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수준 향상과, 국산화율 제고를 위해 세부 부품별 국산화율 조사가 포함된 완성도 높은 용역사업을 2년마다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