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阿片)은 양귀비과의 양귀비(Papaver Somniferum)의 약즙을 굳힌 것과 이에 가공을 행한 것이며, 마약의 일종이다. 아편은 유럽 각국어의 opium의 한역이며, 이 어원은 그리스어의 오포스(opos) 및 오피온(opion)으로 보고 있다. 아편은 생아편·의약용 아편·흡연용 아편으로 나눈다. 즉 덜 익은 양귀비 껍질을 칼로 에어서 흘러나오는 진을 모아 말린 갈색물질이다. 마취제 또는 설사나 이질 등에 쓰며 코데인·모르핀 등의 원료로 쓰인다.

생아편은 미숙한 양귀비의 과실에 상처를 내서 유출하는 유액(乳液)을 채집하여, 건조시켜 덩어리로 만든 것이다. 이것을 분말로 하여 모르핀(morphine) 함유량을 10%로 조절한 것을 아편말이라 하여, 의학용 아편으로 사용한다. 아편말은 갈색의 분말이며 특이한 향기가 있고, 맛은 매우 쓰다.

흡연용 아편은 생아편을 물에 녹여 불용분(不溶分)을 제거하고, 증발 농축해서 엑스트랙트상(狀)으로 한 것이며, 특별한 담뱃대를 사용해서 작은 램프불로 불을 붙여 흡연한다. 아편은 주로 인도·터키·유고슬라비아·파키스탄에서 재배하고 제조하며 전 세계에서 100만㎏을 산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편은 주로 모르핀·코데인·데바인·바바베린·스카빈 등의 주로 알칼로이드를 포함하는 외에 미량의 알칼로이드, 약 20종의 메콘산염, 수지(樹脂)·점액 등을 포함한다. 이 주요 알칼로이드를 추출하여 정제해서 염산염으로 한 것이 ‘염산 아편 알칼로이드’이다.

이것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진정·진경(鎭痙)·진통·진해(鎭咳)·지사(止瀉:설사를 막음)·최면제 및 마취 보조제로서 쓰인다. 주효는 모르핀과 동일하고 부작용으로서 오심(惡心:가슴 속이 불쾌해지면서 토할 듯한 기분이 생기는 현상)·구토·두통·현기증·변비·피부병·배뇨장해·호흡억제·혼수(昏睡) 등 만성중독을 일으켜 마지막에는 폐인이 되게 한다. 그 감수성은 개인차가 많다. 상용량 1회에 0.03g, 하루 0.1g 제제에는 아편말이나 아편산(散) 등이 있다.

아편은 마약이며, 습관성이 되어 만성 중독증을 일으켜 차츰 다량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효험이 없어진다. 아편·양귀비·양비귀 껍질은 <마약법>에 의해 재배·제조·수입·매매·취급·소지에 규정이 있어 각 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매매도 사용도 엄히 금지되어 있다.

아편은 마취약 내지 수면약으로서의 효과는 오랜 옛날부터 알려졌고 이집트에서는 B.C. 1500년경의《에베레스의 파피루스 문서》에 유아가 지나치게 울 때, 그것을 제지시키기 위해서는 양귀비 즙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1~12세까지, 약품으로서의 아편은 소아시아만의 산물이었으나 그 후 아라비아인에 의해서 페르시아·인도·중국에까지 번졌다.

중국에는 약품으로서 13세기경에 전해져, 17세기에는 흡연의 풍습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729년에 최초로 흡연금지령이 내렸다. 이 때 중국에 유입된 아편은 연간 200상자(한상자 149 1/3폰드)를 초과하지 않았으나 1757년에는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의 아편의 전매권을 잡은 다음, 급격히 중국에의 반입이 증가하여 1776년에는 1,000상자, 1790년에는 5,054상자로 증가되었다.

이에 중국 정부의 엄중한 방지책에도 불구하고, 1820~30년 때에는 1년에 16,877상자로 증가하여, 그 결과 필연적으로 영국과 아편전쟁(1841~42)이 일어나게 되었다.

아편전쟁은 남경조약으로 종결했으나, 인도의 아편은 여전히 유입되고 1850년에는 52,925피컬(picul:1 피컬=약 60.48㎏), 1880년에는 96,839피컬로 증대했다. 청국 정부는 1906년에 10개년의 계획으로 양귀비의 재배와 아편의 흡연을 절멸하는 계획을 세웠다. 1909년 상해에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과 국제회의를 열어, 아편 흡연을 근절하는 사상 최초의 국제협정을 만들었다.

영국의 비평가 디 퀸시(T.de Quincey)의 《아편 상용자의 고백, 1822》과 프랑스의 작가 곡토(J.Cocteau)의 《아편;1930》은 아편 흡연의 이상한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편중독(阿片中毒)은 아편에 의한 중독, 급성의 중독증상으로 오심(惡心)·구토에 뒤이어 동공(瞳孔)이 축소하고, 호흡이 얕아지고 불규칙하며, 맥박빈삭(脈搏頻數)·피부궐랭(皮膚厥冷) 등의 증세와 요폐(尿閉:하초에 열이 생겨 요도가 막히므로 오줌이 잘 안 나옴)를 일으킨다. 심할 때에는 호흡마비를 일으켜 종극에는 생명을 잃게 된다.

만성의 중독은 아편을 약용 또는 기호품(嗜好品)으로서 장기간 사용하였을 때 흔히 일어나며 점차 아편에 대한 습관성이 발생하게 된다. 드디어는 대량을 사용하지 않으면 주효(奏效)하지 않게 된다. 더구나 모르핀(morphine)을 강하게 요구하게 되고, 만약 이것을 흡수하지 않으면 금단(禁斷)현상을 일으킨다.

만성중독 증상은 발한(發汗)·동공축소·쇠약·정신력 감퇴·현기증·두통 외에 사지를 떨며 잠을 못 이루고 드디어는 정신이상자가 된다. 증세가 경한 자는 약품요법으로 그 치료가 가능하지만 상습자는 거의불가능하며 일단 정신병원에 구금시켜 놓고 재 중독을 엄중히 방지하여야 한다.  

모르핀·코데인 등의 원료가 되는 아편은 개인을 폐가망신(廢家亡身)시키며 결국 망국(亡國)의 원인이 된다. 아편은 양귀비의 덜 익은 열매를 에어서 분비되는 젖 모양의 진을 건조시켜 얻은 고무 모양의 물질이다. 모르핀을 주성분으로 하고, 마취·진통 작용이 있으며  철저한 의사의 감시하에 의약품으로 쓴다. 마약으로서 사용하면 습관성이 되어 마침내는 폐인(廢人)이 되므로 어느 나라에서나 약용 이외의 사용을 법률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아편중독은 무서운 것이다. 마약인 아편을 흡입함으로써 일어나는 증상은 가공할 만한 것이다. 급성인 경우에는 죽음을 부를 수도 있으며, 만성형은 상습적으로 흡입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야위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안광(眼光)이 흐려지고 필연적으로 환각(幻覺) 등의 신경증상을 수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