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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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IC, 글로벌 전력산업 표준으로 ‘변신 중’
2016년 08월 29일 (월) 11:07:05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전력산업계 화합의 장인 ‘2016 KEPIC-Week’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나흘간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전기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40여 편에 달하는 논문이 발표되는 등 다양한 정보가 교류되고 의견수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지난 해 KEPIC-Week 행사에서 조환익 전기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KEPIC이 단순한 산업표준을 넘어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중심이자 세계 속의 표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협회는 안전성·전문성·신뢰성을 바탕으로 KEPIC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전 세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전력산업표준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현실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기협회는 KEPIC의 미래 비전과 관련, 2020년도 비전을 ‘Advanced Standard & Global Partner’로 설정하고 있다.  비전의 의미는 제대로 된 표준을 잘 만들어서 국내외로 널리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KEPIC의 표준화 기술 선진화로 KEPIC을 국제적인 표준과 대등한 수준으로 도약시키고, 국내 기술의 집약과 반영을 통해 독창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표준화를 도모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국제표준과 부합화해 국제적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국내외 전력산업 여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표준을 통해 경제적 효과 창출을 극대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기협회는 ‘KEPIC by kepic’이라는 추진전략을 통해 14개 세부 목표를 설정했고, 목표 달성을 위해 차분하면서도 뚝심있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 ‘2016 KEPIC-Week'를 계기로 KEPIC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 KEPIC 개요
전력산업기술기준(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KEPIC)은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송·변·배전 분야 등 전력설비에 적용되는 기술기준의 국산화를 목표로 정부 지원 하에 전력산업계가 자율적으로 개발한 일종의 단체표준이다.

KEPIC에서는 전력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 및 품질확보를 위해 설계, 제작, 시공, 시험, 검사, 운전, 보수 등에 관한 방법과 절차를 국내실정에 맞게 규정하고 있다.

초기 KEPIC의 개발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한전(전력산업구조개편 이전)에서 주관했지만 1995년 KEPIC의 최초 발행을 앞두고 전기협회가 KEPIC 전담기구로 인정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5년 11월 KEPIC 1995년판이 최초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 5년 주기로 5회에 걸쳐 KEPIC이 발행됐다. 현재는 7단계(2016∼2020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KEPIC은 전력설비 국산화, 설비 신뢰성 향상 등 국내 전력기술 선진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면서 원전 건설·운영을 비롯한 전력설비 표준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영월천연가스화력 발전소에 KEPIC이 전면 적용돼 준공됐으며, 같은 해 UAE 원전 적용이 확정되는 등 해를 거듭함에 따라 KEPIC의 위상은 강화되고 있다.

▲발행 절차 및 구성 체계
KEPIC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술동향과 산업현장의 여건에 맞춰 지속적으로 유지 및 보완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전기협회에서는 매년 KEPIC을 개정해 추록(Addenda)을 발행하고 있으며, 5년마다 새로운 판(Edition)을 발행하고 있다.

여기서 판은 직전 판에 대해 발행된 모든 추록의 개정내용과 신규 표준을 포함하게 된다. 추록은 참조표준 변경사항, KEPIC의 산업계 적용 경험에 의한 개정 의견, KEPIC 질의응답 결과에 따른 요건 개정, 기타 개선 사항 등을 매년 반영해 발행하게 된다. 현재 KEPIC의 경우 산업계로부터 요구되는 새로운 분야의 표준을 꾸준히 개발해 480종, 75,0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표준으로 발전했다.

▲ 적용 범위
KEPIC은 원자력·화력발전소, 송·변·배전설비 등 모든 전력산업 설비에 적용이 되는데, 안전성의 비중이 클수록 KEPIC의 적용률도 높은 편이다. 특히 원전의 경우에는 한울 5,6호기 건설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신고리 1,2호기 이후 신규 건설되는 모든 원전에 전면 적용되고 있다. 2009년 수주한 국내 최초의 수출 원전인 UAE BARAKAH 원전에도 KEPIC이 전면 적용됨으로써 국제화의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반면 기존 운영 중인 원전은 좀 다르다. 해외 기술표준을 적용해 건설된 기존 원전들은 기자재 보수교체, 장기가동중검사 등에 점진적으로 KEPIC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고리 1호기 이후 국내 건설원전(10기) 전면적용 및 해외표준을 적용한 운영원전(PWR 16기) 전면 대체 적용 등 2020년 이전까지 국내 운영 중인 원전 전체에 KEPIC이 적용될 예정이다.

화력발전의 경우에는 원전과 달리 고시에 따른 강제 사항이 아니지만, 점차 그 적용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화력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한 적용표준의 결정은 사업자 선택 사항인데, 2010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남부발전의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최초로 KEPIC을 전면 적용한 사례이고, 최근 건설 중인 중부발전의 신보령화력 1,2호기는 최신형 1,000MWe급 초초임계압 발전소로서는 처음으로 KEPIC을 전면 적용한 사례다.

그밖에도 강릉안인 1,2호기, 고성하이 1,2호기, 서울복합 1,2호기 등 신규 발전소 건설에도 KEPIC 전면 적용이 확정된 상태다. 아울러 성능시험, 유지정비, 환경 분야에서도 신규 표준이 개발됨에 따라 화력발전소 운영단계에서도 KEPIC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송·변·배전 분야의 경우에는 IEC 국제표준을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KEPIC은 ASME, IEEE 등과 같이 민간표준이기에 현재로서는 일부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기협회는 송·변·배전 분야 국가표준개발협력기관(COSD) 업무 수임을 통해 관련 표준의 영역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적용 효과
KEPIC은 성능이나 효율성보다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기준이지만 다양한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는 기준이다. 그 이유는 바로 KEPIC이 하나의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수많은 표준들을 집대성해서 이를 단일 패키지화한 전력산업계의 ‘전용표준’이기 때문이다.

KEPIC에는 전력설비의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총 7개 분야 480종(2015년판 기준)의 단위기술기준이 체계적으로 집대성되어 있다. 이 같은 점은 전력설비 건설 프로젝트에 KEPIC을 적용할 경우, 단일 표준의 적용만으로 건설 및 운영 등 전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KEPIC은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국내 업체들은 원자력 분야 사업 참여에 대해 처음부터 어렵다는 인식 하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KEPIC은 이런 기업들에게 원자력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고, 업체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졌다.

그밖에도 KEPIC 적용의 직접적인 효과는 한글로 된 표준활용으로 기술자들의 표준 요건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된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 제도를 운영하고 국산 기자재의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창출되고 있다. 더불어 전력산업 분야 표준 보유국으로서 국제 표준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돼 국격의 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KEPIC의 긍정적 효과로 꼽을 수 있다.

▲자격인증 현황
KEPIC 자격인증제도는 전력설비(특히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조직 및 인원이 KEPIC에서 규정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KEPIC 주관기관인 전기협회가 그 자격을 평가 및 관리하는 인증제도를 말한다.

KEPIC 자격인증제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인증’은 ASME 코드에 의한 인증제도와 유사하며, KEPIC 원자력기계(MN), 원자력 전기 및 계측제어(EN), 원자력구조(SN) 및 공조기기(MH) 적용품목의 제조자 및 시공자 등이 전기협회로부터 소정의 자격인증서를 취득하도록 KEPIC에서 규정한 제도이다.

전력설비에 KEPIC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발전사업자가 원자력발전소의 인허가 서류인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에 KEPIC 적용을 규정하고, 구매 기술시방서에 KEPIC 적용을 명시해야 하며, 계약자는 해당 품목의 입찰 전까지 KEPIC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따라서 KEPIC 인증은 업체가 원자력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증취득을 희망하는 업체는 인증품목과 관련된 KEPIC을 구입해 검토하고 KEPIC 인증취득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KEPIC 자격인증서를 확보하기까지는 대략 1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자격인증인 만큼 엄정하고 까다롭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1997년 기존의 해외인증자격 전환업체 57개사에서 출발한 KEPIC 자격인증업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 8월 현재 KEPIC 자격인증업체는 총 234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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