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기 업체들이 협의회 회의를 갖고 현안으로 떠오른 작은 표준개정에 따른 개선안을 마련, 건의키로 했다.

유자격 인증 취득에 들어가는 개발비·시험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 개폐기 업체들의 한숨이 깊다.
배전 개폐기 납품규격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내 ‘개폐장치협의회’는 최근 전기진흥회관 대회의실에서 올 첫 회의를 갖고 개폐기 기술개발과 납품과정에서 나타나는 애로사항 등을 논의하고 개선안을 한전에 건의키로 했다.  

이날 개폐기 업체들은 잦은 표준개정이 신제품 개발과 시험비용 증가 요인이 돼 경영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토로했다.

80년대 중반 가스절연부하개폐기가 개발된 이후 폴리머절연부하개폐기, 에폭시 절연 고장구간차단기, Eco개폐기에 이어 친환경개폐기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표준도 개정 또는 폐지 등이 빈번하게 반복돼 규격을 맞춰야 하는 업체들의 고충도 덩달아 커졌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사장은 “신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을 투입하는 것 외에도 시험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전 물량이 줄어 경영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골병’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표준에 의한 신제품을 채택하면서 예고기간이나 유예기간이 짧아 기존 제품의 재고처리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신규 표준 등이 제.개정 될 때에는 업계 의견을 반영하는 수렴 절차가 필요하고 미미한 개정 부분에 대해서는 2~3년에 한 번꼴로 일괄 개정하는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전의 개폐기 검수시험 불합격 및 하자. 고장 시 재인정시험 절차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개폐기 검수시험 불합격에 의한 재인정시험 시 시험항목을 축소하고, 송전용 개폐기와 같이 배전용 개폐기도 하자 및 고장 시, 발생되는 원인과 결과의 경(輕), 중(重)을 구분 적용해 재인정시험에 반영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폐장치협의회는 지난해 업계가 공동으로 제안한 건의내용 가운데 한전 신뢰품목의 주기인정시험 폐지에 따른 성능확인시험 대상이 품질등급제 최하위 Poor 등급에서 Limited 등급까지 확대된 것이 오히려 업체에 불이익을 준다는 의견에 대해 한전에서는 Limited 품질등급을 4단계(A>B>C>D)로 세부 구분해 B등급 이상은 성능확인시험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검사 불합격 항목도 경(輕), 중(重) 단계로 구분 적용 등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몰드콘 Type 가공용 가스개폐기가 ECO Type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에서 불합리하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가스절연개폐기는 추가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장률이 높아 결코 원가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으며 차후 재고수량 소진 시까지만 사용할 예정이라는 점도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유병언 개폐장치협의회 회장(비츠로테크 대표)은 “업계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관련기관 협의를 통해 개선토록 하겠다”면서 “우리 업계에서도 개폐기 품목 불량률이 제일 높다는 통계자료에 비춰 품질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