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19일 오후 2시 30분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한전기공(주) GT정비기술센터 제1공장. 30여명의 직원들이 한창 정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G/T정비기술센터는 여느 공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로 육중한 기계들이 공장에 설치돼 있고 쇠를 깎는 기계음이 들리기도 했다. 영종대교를 바라보고 지어진 GT정비기술센터는 우리나라 최고의 로터 정비기술을 자랑하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는 짧은 건설공기ㆍ무공해 에너지ㆍ높은 효율성 등의 이점 때문에 복합 화력을 비롯한 가스터빈 발전소를 잇따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기공급은 물론 정비서비스까지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외화낭비라는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내 기술에 의한 정비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지난 1993년 9월 세계 최대의 발전설비 제작사인 제너럴 일렉트릭(GE)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 1995년 한전기공 G/T정비기술센터가 문을 열었다. GT는 가스(Gas)와 터빈(Turbine)이란 의미다.

한전기공 G/T정비기술센터는 부품정비 및 로터정비를 주력으로 일반 증기터빈과 산업플랜트 정비에 깊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석·박사 5명, 기술사 3명, 기사 30명 등 총 60여명의 자체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G/T정비기술센터는 진공 및 전기 열처리로 텅스텐 불활성 가스(TIG) 용접기 등 정밀용접장비, 대형 및 중형 발란싱 기계, 발전설비 정비보증을 위한 비파괴검사 등 가스터빈 부품 재생정비를 위한 전문장비도 갖추고 있다.

또 가스터빈 부품의 수명평가를 위한 주사전자현미경(SEM) 및 X-선 회절분석기 등의 재료실험 설비에 역설계를 위한 3차원 측정기를 갖춘 캐드실(CAD)도 운영하고 있다.
G/T정비기술센터는 모든 제작사의 로터(rotor)를 포함한 가스터빈 부품 및 스팀터빈 부품 재생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력, 설비 및 발전설비에 대한 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스터빈 설비에 대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가스터빈 정비업체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태국ㆍ인도ㆍ필리핀 등 해외 발전설비에 대한 정비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국내 가스터빈 정비업체 중 독보적인 정비업체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날도 직원 모두가 자신들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서 G/T정비기술센터의 밝은 앞날을 예견할 수 있었다.

G/T정비기술센터는 두 개의 숍(shop)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부문별 공정에 대한 품질ㆍ환경 경영시스템을 운영하는 컴퍼넌트숍과 가스터빈 부품을 정비하는 로터숍이 있다.컴퍼넌트숍에는 버킷ㆍ연소기ㆍ트랜지션피스ㆍ노즐 등 발전용 가스터빈 부품들로 가득 차 있었고 이들 부품들은 모두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운전되는 발전용 가스터빈 부품들로 전력소모가 많은 시간대에 운전하는 첨두(Peak Time)부하용이다.

따라서 잦은 기동과 정지로 인한 부품의 균열ㆍ부식ㆍ소손 등 다양한 형태의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운전되는 가스터빈 부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운전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정비 및 수리재생을 하고 있는 곳이 G/T정비기술센터이다.컴퍼넌트숍은 국제품질규격인 ISO 9001 및 ISO 14001을 기본으로 제품의 입고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98년에 준공된 로터숍은 그동안 외국에 의존했던 가스터빈 로터의 재생정비를 자체기술로 소화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스팀터빈 로터정비기술까지 확보, 가스터빈 부품정비는 물론 모든 회전체(로터)를 정비할 수 있는 일괄 정비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
로터는 베어링에 부착돼 고속 회전하기 때문에 운전 중 규정치를 초과하는 진동이 발생할 경우 운전정지는 물론 고진동으로 인한 부속설비 파괴를 초래, 복구가 불가능한 대형 사고로 진행될 수 있는 중요한 기기다.
G/T정비기술센터는 맬런싱 머신 스테킹 장비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로터 전문 정비숍으로 가스터빈 로터, 스팀터빈 로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설비에 대한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기공 G/T정비기술센터는 지난 1995년 준공 이래 가스터빈 부품에 대한 재생정비 기술을 자립, 재생수리기술 개발 및 부품 국산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
또 자체 기술 개발로 상품화한 프랜지션 피스ㆍ연소실 등 세 가지 품목에 대해 정부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EM(엑설런트 머신) NT(뉴테크놀러지)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도 무용지물이 된다”며 안전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최의신 한전기공 G/T정비기술센터 소장은 “현재 기술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첨단 기술력 확보 및 고품질 서비스를 통해 세계 최고의 가스터빈 발전설비 종합정비 전문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출, 밝은 미래가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