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현 한양전공 대표이사 (현 전기조합이사장)

출마설이 분분한 양규현 이사장을 찾았다. 단체수의계약 종료를 앞두고 만난 터 인지 그는 약간은 흥분된 음성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우선 그는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에 따른 정부의 늦은 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양 이사장은 “지난 45년간 지속돼 온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폐지되지만 여전히 그 달콤한 내용들이 아직 남아있다”며 “관련법규와 규정들이 얽혀 있고 정부의 부처 이기주의 등으로 대안마련이 늦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양 이사장은 “지금은 전환기이자 대 변혁기”라며 “중소기업에게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가 참 후회스럽다는 그는 “저승사자마냥 (전기조합의)구조조정을 끝냈다”며 “헤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고 회고했다.
양 이사장은 “그러고 보니 전기조합 이사장을 맡고 난 후 2~3년 동안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해 온 것 같다”며 “작은 조합이나마 이를 잘 유지해 발전을 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이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가 노력해 변환기에 자신을 지켜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살고 조합도 살 수 있는 혜안을 하루빨리 내 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기구로 재편된 전기조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양 이사장은 전기조합의 신 성장동력으로 신사업 개발과 공공구매제품의 공동 개발 그리고 교육의 강화 등을 꼽았다.
조합원이 뭉쳐 컨소시엄을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공공구매제품을 조합차원서 개발하는 등 작지만 강한 조합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 놨다.
차기 이사장을 뽑는 선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편으로는 선거보다 중소기업 스스로의 생존이 더 중요한 시기라는 그는 “이제는 선거의 문화를 바꿔야 할 시졈이라고 강조했다.
분분했던 차기 이사장 선거의 출마설과 관련해 그는 “추대를 해서 만장일치로 선출을 한다는 전제라면 하겠다는 것”이라며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중전기 산업도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을 받쳐 왔다는 자긍심이 있듯이 조합의 역사 또한 그 자긍심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작은 이권보다는 조합원의 권익이라는 큰 이익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졈이라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차기 이사장 후보에 대해 “봉사할 사람이 와야 한다”며 “개인적인 이해타산을 버리고 양보하고 협심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백파 선광산전 대표이사 (현 계측기조합이사장)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종료됐다. 아쉬운 점은 아직도 이 제도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부분이 많은데 일괄적으로 폐지가 결정됐다는 점이다”
2001년 계측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한 홍백파 이사장이 6년동안 이뤄 놓은 것은 물량확대다.
2006년 계측기조합의 공동판매실적은 100억원에서 5배가 늘어난 5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탁도계를 조합원 7개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수자원공사에 40억원 물량을 납품한 바도 있다.
수익창출로 1등 조합을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대외활동도 강화했다. 특히 대정부투자기관에 대한 물량 수주활동을 강화해 유량계 1개 품목이던 단체수의계약 품목을 수도미터를 포함 한 것이 주효했으며 공동브랜드 개발도 한 몫을 했다.
그런 그도 한숨이 깊다. 특히 단체수계의 대안적 성격인 중소기업간 경쟁물품제도가 아직 시행시기도 확정되지 못했고 조합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면폐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단체수계가 폐지됐지만 3~5년 정도 유예를 가질 수 있는 대안이 마련 되길 바란다”며 “중소기업이 수입품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다시 강조했다.
1등 조합의 밑바탕에는 국산화 노력이 숨어 있다. 전 임직원과 함께 수입품의 국산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수처리에 들어가는 모든 계측기의 국산화에 도전했다. 또 70%에 해당하는 계측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홍 이사장은 “지난 40년 간 유지돼왔던 단체수계 폐지를 지켜본 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떻게 40년을 지켜 온 제도를 하루아침에 끝낼 수 있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전기공업협동조합 차기 이사장 선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홍 이사장은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선거 활동기간이 아니어서 민감한 시기라는 전제를 달며 “계측기기 조합을 이끌어 왔던 경험을 살려 전기조합에 이바지 하려는 것”이라며 “수배전반 업체의 전공을 살려 마지막으로 봉사하려는 것”이라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미래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특히 단체수계 폐지 이후의 대안마련이 부족했다는 그는 “다수공급자물품제도(MAS)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수배전반의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동 브랜드 개발은 조합의 꽃”이라는 그는 “수배전반 업계와 전기공업계의 발전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