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영국의 직할 식민지였다. 중국 광동성(廣東省) 남부 주강(珠江)하구에 위치하며, 홍콩섬과 대안(對岸)의 구룡반도(九龍半島) 남단부 및 그 배후지인 신계지(新界地)의 3지역으로 이루어졌다. 해상교통과 국제항공의 요로에 해당하며, 중계무역의 자유항으로서 발전했다. 미국·일본·동남아시아 화교자본의 중요한 경제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1922년 홍콩에서 일어난 중국인 해원(海員)의 파업(strike)이 있었다. 중국인이 성공시킨 최초의 반영(反英)운동이었다. 전년에 중화해원공업연합총회가 결성되어, 영국선주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1922년 1월에 파업에 돌입했다. 이윽고 홍콩의 중국인 일반노무자 수만 명도 참가했고 손문(Sun Yat-sen:孫仙,1866~1925)의 광동정부도 지원했다. 그해 3월 노동자의 승리로 끝났는데, 그 후 이 사건은 중국본토의 노동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19세기 초 영국의 무역상들이 홍콩을 근거지로 하여 아편을 가지고 비단, 차와 향료를 교환해 갔으며, 이는 종국에는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1860년에는 구룡반도를, 1898년에는 구룡반도의 북쪽과 외곽 섬 등을 포함한 신계지를 99년간 영국에 양도하게 된다.

그리고 99년이 지난 1997년 7월에 홍콩은 1국가 2체제하에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중국의 영토로 반환되었다. 이러한 홍콩은 중국의 중요한 관문이자 무역항으로 아시아의 금융과 무역, 서비스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의 홍콩(Hong Kong)의 정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 특별 행정구(中和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로, 인구는 약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면적은 1,100평방킬로미터이며, 남북 간 거리 38킬로미터, 동서 간 거리 50킬로미터에 달한다.

‘향기 있는 항구’라는 뜻의 홍콩(香港)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멋이 물씬 묻어난다. 홍콩만큼 매력적이고 감칠맛이 나는 도시도 드물 것이며 항상 친근감 있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홍콩은 약 1만년 전에는 홍콩 섬과 구룡반도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빅토리아해협의 일부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지금의 홍콩 섬이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홍콩 섬의 대부분은 산지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구릉이 넓게 펼쳐져 있다.

구룡반도는 반도의 줄기가 아홉 마리의 용(Kowloon)이란 뜻으로 불리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중국의 송나라시대에 ‘핑’이라는 황제가 폐위되어 홍콩으로 피난을 오게 되면서 정식으로 구룡이란 명칭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홍콩을 한자로 쓰면 ‘향기’향(香)과 ‘항구’항(港)으로 쓰는데 광동어(廣東語;Cantonese)로 발음하면 ‘횡꽁’으로 소리가 나서 서양인에 의해 발음되어 오다가 오늘날의 홍콩이 되었다. 1839년 아편 수입 금지안으로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이 일어나고, 홍콩 섬은 1842년에 난징조약으로 영국군에 의해 점령되었다. 그러다가 18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으로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피해 도망 온 이민자들로 점차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그 후 1860년에는 제2의 아편전쟁으로 남쪽 구룡반도와 스톤커터스 아일랜드가 영국에 귀속하게 되었다.

1941년에는 홍콩을 침략해온 일본에 의해 지배를 받았고 식량부족과 국채발행을 위한 환율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된다. 전쟁 전 홍콩의 인구가 160만 이었던 것이 영국이 식민지 지배권을 회복한 1945년에는 60만으로 급격히 인구가 줄어들게 된다.

영국은 홍콩 섬을 점령한 이후 홍콩을 자유무역항(free port)으로 선포하고 홍콩 섬의 지속적인 번영과 자유무역항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도로 등 항만시설을 완비시켰다. 또한 정부의 자유무역정책으로 술과 담배 등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대하여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무관세 정책으로 국제무역항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었다.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후 등소평을 중심으로 홍콩 반환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1997년 홍콩의 주권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 본토와 달리 취급해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설립해 홍콩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관리를 하고 홍콩의 경제제도와 법률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홍콩은 활기찬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아시아의 주요 항구이자 허브(hub)로 제조업, 교역, 산업, 금융 등은 물론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기후가 온난다우 한 홍콩은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지만 그래도 그런데로 4계절의 구분은 있다. 봄은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으로 평균 기온은 18℃ 정도, 습도는 약 82%로 매우 높은 편이다. 습도가 높아 모든 건물의 실내에서는 항상 에어콘이 켜져 있다. 더군다나 홍콩의 날씨는 매우 변덕스럽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자주 내린다. 가을은 9월 하순부터 12월 초순으로 낮에는 가벼운 옷차림도 가능하나 저녁에는 다소 추위를 느끼게 된다. 겨울은 12월 하순부터 2월까지로 평균 기온은 14~18℃이며 바람이 불고 다소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편이다.

홍콩의 대부분 사람들은 중국의 방언(方言)중 하나인 광동어를 사용한다. 광동어는 중국의 최남부 광동성(廣東省)에서 사용되는데 광주, 홍콩, 심천, 마카오 등지에서 거의 7천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사용하고 있다. 그중 현재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동어가 표준 광동어로 인정받고 있다. 홍콩에서는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긴 하지만 호텔이나 관광지 혹은 관공서, 또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서 주로 통용된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후에는 중국의 표준어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사용되고는 있지만 어느 곳에서나 아직까지는 의사소통이 원활한 편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한(漢)·만(滿)·몽(蒙)·회(回)·장(藏)의 5민족 외에 이른바 소수민족으로 총칭되는 50여의 민족공동체가 있다. 인구의 총수는 약14억이나 된다. 주가 되는 한 장(漢藏)어족이 97%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관화(官話;mandarin)는 75%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 인구가 10억명이 넘는다. 그 다음으로 양자강(揚子江) 하류지방의 방언 오어(吳語;wu)의 1억 천명, 그리고 6천 8백만 명이 사용하는 광동과 광서(廣西)지방의 방언 광동어(yue), 양자강 남쪽지역에 널려 있는 방언인 객가어(客家語;kejia)의 약 5천 6백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건성(福建省) 북쪽과 타이완·광동 동쪽과 해남도(海南島)지방의 방언인 민어(?語;min)가 6천 4백만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요 5개 방언 중에서 광동어가 언어발전상 그 중에서 비교적 변화가 없고 가장 옛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고 우리 한국어도 광동어와 발음부분에서 상당히 가까운 것 같다.

필자는 과거 홍콩에서 7년을 지냈다. 30대 청춘을 그곳에서 보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지리보다 홍콩지리에 더 밝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홍콩에 관한 꿈을 자주 꾼다. 청춘을 유감없이 보낸 홍콩은 명실공히 필자의 제2의 고향이다. 지금도 홍콩하면 나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넘친다. 훗날 기회가 있으면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써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