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혁명(文學革命)은 1917~1918년에 있었던 호적(胡適)과 진독수(陳獨秀) 등이 제창한 중국의 백화(白話:國語)문학 운동이다.

191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문학혁신운동을 말한다. 종래의 문어문(文語文)을 버리고 살아 있는 백화(白話)에 의한 문학을 창조하고자 중국의 사상가 후스(胡適:1891~1962)가 제창하였다. 중화민국의 정치가·사상가 천두슈(陳獨秀:1879~1942) 등이 추진하고 중국의 작가 루쉰(魯迅:1881~1936)이 소설 ‘광인일기(狂人日記)’에서 실천하였다. 이 언어 개혁은 문화, 사회의 변혁을 요구하고 이윽고 <신문화운동>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문학을 오랜 전통 밑에 고문(古文) 또는 5.7언(五·七言)의 시형식과, 그 형식에 깊이 젖은 정신에 오랫동안 속박되어 있었다. 그것은 유교적 의식에 젖어 있는 사대부(士大夫)계급의 일종의 보조적인 부속품으로서 그 지위를 보존해주고 옹호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한편 문자(文字)를 모르는, 즉 이러한 전통문학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일반 서민들 간에도 소설이나 연극 같은 새로운 문자 장르(genre)가 트여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고문(古文)이란 전통을 떠나 <백화>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문학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서민들이 문자를 모르기 때문에 사대부와 차별되는 것만 같았다. 이러한 문학에 대한 견해와 사고방식을 뜯어 고치려는 운동이 바로 문학혁명(The Literary Revolution)이며, 그 도화선은 호적에 의하여 처음으로 불이 붙여지게 되었다. 1910년 미국에 유학하고 있던 호적은 1915년 여름에 친구들과 중국문학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다가 <문학혁명>이란 말이 부지중에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고 한다. 그것은 1912년에 고국에서 성공한 정치혁명의 영향이 컸다. 그러니만큼 크게 말해서 문화혁명이고, 사상혁명이며, 또 종국(終局)에 가서는 사회혁명으로 이어져 있었다.

호적에 의하면 <백화는 생(生)문자이고, 고문(古文)은 반죽음의 문자이며, 백화는 고문과 대체(代替)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일 백화가 완전히 고문과 대체된다고 하면, 백화문학은 당연히 문어(文語)의 문학으로 대체 된다>라고 말하였다. 호적은 이러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여 <문학개량 추의(芻議)>라고 이름지어 친구인 북경대학 문과 학장이었던 진독수에게 보냈다. 진독수는 그 당시 마침 잡지 「신청년」을 편집하고 있었으므로 이것을 1917년 1월초 「신청년」에 실었다.

그 내용에는 문학개량(文學改良)에 임하여 먼저 착수해야 할 사상으로 다음과 같은 8개조를 들어 힘주어 설명하였다.
첫째, 내용이 충실할 것.
둘째 고인(古人)을 흉내내지 말 것.
섯째, 문법을 음미(吟味)할 것.
넛째, 앓지도 않은데 신음(呻吟)하지 말 것.
다섯째, 흔한 말을 쓰지 말 것.
여섯째, 전고(典故)를 쓰지 말 것.
일곱째, 대구(對句)를 나열하지 말 것.
여덟째, 속자·속어를 피하지 말 것.

전고는 전례(典例)와 고사(故事), 또는 전거(全擧)가 될 만한 옛일 곧 고실(故實)을 말한다. 대구는 대(對)를 맞춘 시의 글귀이다. 비슷한 어조, 어세를 가진 어구를 짝지어 대립의 격조를 맞추는, 수사법의 한 가지가 대구법(對句法)이다. 속자는 정자(正字)의 대(對)로서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자획(字劃)이 바르지 않은 한자(漢字)를 말한다. 이를테면 ‘병(竝)’을 ‘?’으로 쓰는 따위이다. 또 속어는 통속적으로 쓰이는 저속한 말, 속언(俗言)이다. 아언(雅言), 즉 바르고 우아한 말을 뜻하는 아어(雅語)와 대비된다. 속어는 점잖지 못하고 상스러운 말을 의미하는 상말을 지칭하기도 하고, 때로는 속담 또는 이언(俚言)을 뜻하기도 한다. 고인(古人)은 옛사람이다.

이어서 2월호에는 진독수의 문학혁명론이 발표되어 <귀족문학을 타도하고 국민문학을 건설하라. 고전문학을 타도하고 사실(寫實)문학을 건설하라. 산림(山林)문학을 타도하고 사회문학을 건설하라>고 외쳤다. 이에 호응해서 일어난 것이 북경대학의 전현동(錢玄同)으로, 호적의 설(設)을 널리 퍼뜨리고, 특히 <전고를 쓰지 말 것>의 1구절을 절찬(絶讚)함과 동시에 당시의 중국 구문화에 대해여 심한 비판과 공격을 가하였다.

이윽고 호적도 미국에서 귀국해서 북경대학 교수가 되어 <역사적 문학관념론>과 <건설적 문학혁명론>을 발표하여, 문학혁명의 필연성이나 문학에 의한 국어의 건설 등을 힘주어 논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널리 진보적인 학자가 지식계급에 영향을 미쳐서 이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었다.

물론 이러한 운동을 반기지 않는 사람도 개중에는 있었다. 특히 린 수 (잉서;林?:1852~1924)같은 고문 작가는 극력 이에 반대하였다. 그는 호적, 진독수, 전현등 3인을 묶어서 풍자한 소설 「자생(刺生)」을 썼고, 다시 북경대학 학장 차이 위만폐이(채원배:蔡元培:1868~1940)에게 백화를 즉시 금(禁)하라고 윽박질렀으나, 채원배는 사상자유의 원칙을 내세워 이를 일언지하에 일축하였다.

이러한 운동은 이윽고 1919년의 5.4운동에 연계되고 흡수되었다. 당시 각 방면에서 일어난 중국의 문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나 반성에 대응해서 중국혁명의 완성에 크게 공헌하였다고 후에 높이 평가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 고문 또는 7.5언구의 시와 사대부 계급은 이렇게 쇠잔되고 멸망하였으니 그 대신 새로운 찬란하고 힘찬 중국문학(中國文學)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