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울진~신태백 송전선로 건설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신뢰도 확보, 년간 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체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순수 국내기술기술로 시공 돼 전력산업분야의 국내경쟁력까지 상승됐다.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안에는 한전, 시공사, 감리사 관계자들의 ‘구슬 땡과 ‘열정’ 그리고 ‘정성’이 묻어있다. 모두 하나가 돼 완벽한 성과를 이룬 ‘765kV 울진~신태백 송전선로 건설 공사’.
고품질의 설비를 건설키 위한 이 값진 시간 속에 묻어있는 건설 현장의 땀내 묻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정태 한전 전력계통건설처 동부건설소장

“날씨와 싸워 이겼다”

김정태 한전 전력계통건설처 동부건설소장은 이번 765kV 울진~신태백 송전선로 건설공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사업을 추진해 온 인물이다.
“96년 8월에 경과지 선정에 착수했으니까 준공까지 10년이 조금 넘었네요. 지난 겨울 태백지역 날씨 때문에 가압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노심초사 했던 일이 엊그제 같아요. 이번 준공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몇 개월 전 만해도 매일 아침 출근 전 현장 작업 상황을 보고 받고 어느 현장에 몇 명이 투입됐으며 얼마만큼 공정을 진행시킬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며 하루를 시작했던 김 소장.
그는 2005년 12월에는 작업 일수가 10일도 못 미쳐 ‘하늘도 무심하구나’ 생각했고 마지막 가압을 앞두고는 무사히 작업을 마치게 해달라며 현장 인근 사찰을 찾아 불공까지 했던 기억을 끄집어 냈다.
다른 전력설비 건설사업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업 역시 민원이 많았다.
“전력설비 건설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어렵다고 건설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신공법·신기술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모색해 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성공한 일이 한 가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경영진의 적기준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믿음, 시공사, 감리단의 피땀 어린 노력의 3위 일체가 이번 공사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민원과 관원으로 공사기간이 지연돼 단기간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일시에 많은 인원 투입으로 경제적으로나 현장관리에 있어 시공회사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엄동설한에 해발 1,000m 고지에서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해준 공사관계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나라에서 송전업무관계자가 민원 없이 우대 받고 열심히 일만 할 수 있는 날을 기원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 배정식 1공구 건설공사 대우건설 소장

“工期… 휴일 잊었다 ”

“2003년 정초에 현장사무실을 개설해 어느 덧 만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야외 산악작업이 많아 어려움도 컸는데 드디어 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준공식을 무사히 치러 너무 기쁩니다”
2003년 2월에 건설 현장에 투입 돼 울진∼신태백 T/L 현장 소장으로 1공구를 담당했던 배정식 대우건설 소장은 작업환경이 타 공사와는 다른 야외 산악작업이 많아 작업자의 안전관리와 환경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공사에 임했다고 건설 당시를 회고 했다.
“1공구를 수행함에 있어 선임공구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모든 면에서 앞서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1공구는 765kV 송전선로 최초로 단선삭도 및 순환식 왕복삭도를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가지고 공사에 적용시켜 화제를 모았다.
공사 품질면에서도 최고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보람 안에는 건설 당시 집단민원이라는 불가항력적인 문제의 발생으로 공기는 항상 부족했고 유난히 많은 피해를 준 태풍과 집중호우는 촉박한 공기를 더욱 부족하게 하는 건설 현장의 악재로 작용했다고 한다.
“제가 느끼는 건설현장은 유기적인 사회조직이지요. 모든 구성인원이 소임을 완수할 때 비로소 그 진가가 프로젝트 성공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선로는 지역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곳이므로 전문 인력과 특수 장비의 확보가 상당히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한정된 전문 인력과 특수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으며, 회사 내의 송전선로 프로젝트 수행경험이 많은 인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편성하였기에 공정별로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해 적절히 대처하였던 것이 본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 소장은 휴일도 반납하고 특히 동절기에도 조그만 열기하나 없는 산위에서 열심히 작업에 임한 직원들과 근로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쁨이 있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현장 근로자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 이배근 3공구 건설공사 쌍용건설 소장

“혹한에도 불 밝혔다”

태백시 구간은 여름 밤에도 한기가 느껴지는 지역이다. 겨울 혹한과 폭설 그리고 강풍으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 동절기 공사를 강행해야 하는 공사 여건, 기후적인 환경이 공사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것이 3공구를 맡아 건설 지휘했던 이배근 쌍용건설 소장의 설명이다.
“혹한 속에서도 공기를 맞추기 위해 눈이 내리면 눈을 치우고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온이 급강하 해도 공사는 진행해야 했고 동절기에는 해가 짧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불을 밝히고 연장작업을 강행하며 일을 했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직원 모두가 고생이 참 많았죠”
무엇보다 이 소장은 직원들과 근로자들 모두 한마음으로 적기 가압을 위해 불철주야 공사에 매진, 적기가압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소장은 공사 후기에 투입돼 공사는 거의 끝난 상태였지만 잔여 기간동안 안전사고가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안전’에 초점을 두고 현장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건설 현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민원’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건설현장에 종사하는 모든 건설인은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국책사업을 하는데 있어 합리적이지 못한 민원에 대해 협상하고 그들을 설득 시키는 업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송전선로에 대한 이해와 전력사업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인식시켜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소장은 “우리 전력인들은 우리나라의 전력계통망 구성을 위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사에 전념하고 있으며 악천후와 민원등의 악조건에서도 적기준공을 위해 정진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온 직원이 한 마음으로,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 벅차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준공 소감을 밝혔다.

▲ 임병준 1·2공구 감리 진광 컨설턴트 단장

“환경 최대한 살렸다”

임병준 진광 컨설턴트 단장은 1,2공구의 건설공사 감리를 맡아 공사를 무사히 진행시켰다.
“지역주민들의 송전선로 건설 반대 집단 민원으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돼 공기 만회대책을 시공업체와 함께 강구했다” 는 임 단장 역시 민원으로 큰 고통을 겪은 사업이였다며 준공 감회를 밝혔다.
감리단은 집단 민원으로 2년 6개월 동안 공사를 착수하지 못하다가 장기간 끌어오던 집단민원이 해결됐을 때 부진공정 만회대책을 수립하고 공사용 장비와 작업원이 집중투입 되도록 독려, 사업을 진행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부분 산악지대의 작업이므로 검측철저, 현장 기술지도 및 점검 등 시공품질 확보에 주력하고 특히 산양먹이주기, 친환경 철탑도장, 산악지 산림훼손이 적은 헬기, 삭도 등을 이용한 자재운반 등 환경분야에 소홀하지 않도록 감리 업무를 수행했다고 임 단장은 밝혔다.
“시공사는 공사 원가를 따져가며 장비 및 작업원 집중투입을 주저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설득, 독려하고 공사추진을 원만히 해결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죠”
임 단장은 2공구의 경우 험난한 지형으로 헬기 운반이 8기나 되므로 기상악화로 인한 작업 시간이 축소돼 공기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더해졌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단장은 1,2공구의 특징들을 짚어줬다.
“1공구의 경우 울진군 구간에서 자유낙하 단선삭도(NO.17) 시연회를 시행했고 NO.20~21간 공사구간에서는 순환식 왕복삭도(연삭) 시연회를 갖고 철탑2기 설치공사에 실제로 연삭을 이용해 공사함으로써 삭도설치 기술보급에 앞장섰습니다. 발주처에서는 연삭 신규품셈 실사를 실시한 실적도 있죠”
2공구의 경우에는 선로경과지가 험준한 산악지대를 경과하므로 총 20기중 헬기8기, 삭도9기로 자재를 운반하게 돼 있어 작업현장까지 도보로 접근해야하므로(1시간내지 2시간) 실작업 시간의 손실을 초래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앞으로는 작업원 통근수단 등을 설계에 반영해야 옳다”는 소신도 임 단장은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