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글로벌 위기 이후 7년간 지속된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꾸준한 고용 개선과 임승상승 등으로 미연준의 금리인상 여건이 충족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취약 신흥국은 자본유출 위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글로벌 위기 이후 신흥국 기업들의 대내외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시중금리가 오르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채무부담 문제가 불거질 우려도 예상됐다. 그렇다면 미국 금리인상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현실로 다가온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외환방어막이 튼튼한 편이어서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에 내성을 보일 전망이지만, 경기의 뚜렷한 개선없이 미국발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기업과 가계 부채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국내금융시장을 뒤흔들 정도만 아니라면 투자자금 유출에 따른 환율상승이 통화완화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도 국내금리가 미국금리를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국내 장기금리는 국내의 통화정책 기조와 달리 미국금리와 연계해 음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과 더불어 신흥국 및 중국경제의 불안이 겹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과 환율상승 폭이 커지는 등 국내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의 금리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리고 국내금리의 상승세도 제한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가온 미국금리 상승 시기의 충격을 잘 넘기기 위해서는 투자자금 흐름의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시장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주식, 외환, 채권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신축적인 정책대응 대세와 함께 기업의 위험관리 강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금리도 동바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경기 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금리가 상승해 기업 및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상승으로 기대가 쏠리지 않도록 신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