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의 심정으로 싸우고 있다. 기술개발이 다 됐다고 손을 떼면 중소기업은 말라 죽는다. 판로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그래서 중요하다.”

최근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여자시스템을 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내년도에 판매를 앞두고 있는 이투에스 윤주형 사장은 제어기술 분야의 국산화 시도를 “독립투사”에 비유했다.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다.

윤 사장은 그러면서 “연구만을 위한 연구는 안 된다”며 “연구 결과물의 실용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어기술의 최초 현장적용을 꿈꾸고 있다”는 윤주형 사장은 “외국 기업과 경쟁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를 만나 시뮬레이터 개발 배경은 물론 제어기술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국내 발전설비의 IT 관련 분야에서 주로 많은 일은 해왔는데?
앞으로도 연구를 진행할 부분이 상당하다. 도전할 분야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럴만한 가치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나 중소기업으로서는 한계가 많다. 연구를 진행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 유동성이 큰 중소기업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하나하나의 아이템으로 보면 그 모두가 값진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모두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무게들을 가지고 있다. 외국의 대기업과도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국내 제어기술 현황은 어떤가. 희망은 있는지?
발전소 등에 설치된 제어시스템 대부분을 외국 대기업이 점령하고 있다. 주제어기 분야는 아예 손을 못대고 있다.

그만큼 도전할 분야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제어기의 감시, 경보 분야 등의 주변 분야로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아직 외국제품과 경쟁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제어기 시장은 신규와 유지보수 및 재설치 등의 시장으로 구분된다. 국내 시장은 오히려 국내 대기업과 경쟁하기가 더욱 어려운 면도 있다. 외국의 대기업과는 가격 경쟁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가격으로 국내 대기업을 중소기업이 공략하기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버겁다.

현재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정도면 국내 제어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어기술의 국산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렇다. 굉장히 힘들다. 문제는 국산화를 했다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테스트할 현장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 발전소는 새로운 것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당연하다. 무엇보다도 설비의 안전성이 확보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국산 기술들이 그냥 사라져 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뢰성과 설비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서 테스트 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