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과 검사·시험장치 개발 연구협약 체결
발전소 감시·제어장비 납품  수입대체 주역

(주)이투에스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비상디젤발전기(EDG) 여자시스템 검사 및 시험장치 개발’에 관련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총 4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이 투자돼 18개월 동안 개발이 진행되는 이 과제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중인 EDG 여자시스템의 개별 제어카드에 대한 진단 및 건전성 확인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비상디젤발전기는 소외전원이 상실될 경우 10초 이내에 자동으로 가동되어 발전소를 안전상태로 유지시키도록 하는 설비.

그러나 국내에 설치된 원자력발전소의 EDG 제어시스템은 전량 외국사 설비로 고장이 발생하거나 계획예방정비기간에 외국사의 유지보수 지원이 없이는 정확한 점검이 어려웠다.

한수원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디젤발전기의 여자시스템을 신속히 점검할 수 있는 시험 및 검사장치를 개발해 이에 대한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복안으로 이투에스와 손을 잡았다.

한수원이 이투에스와 손을 잡은 이유는 바로 기술력. 이투에스는 지난 2003년 한수원의 사내 제안으로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자시스템 진단용 디지털 실시간 시뮬레이터’ 개발을 완료해 이미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시스템은 내년도에 본격적으로 국내 원전에 보급될 전망이다.

발전소에 설치된 여자시스템은 발전기의 계자전류의 크기를 조절, 발전기 출력 전압을 제어하는 장치. 이 시스템은 발전기의 출력전압 유지는 물론 무효전력 제어 등 각종 운전 변수를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만약 여자시스템이 고장이 나면 발전을 정지해야 한다. 원전의 경우 1기가 하루 동안 정지할 경우 약 1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다.

올 과기정통위 국감에서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여자시스템인 ‘EX-2000’ 문제점와 관련해 변재일 의원은 미국 GE가 납품한 이 시스템이 98년 이후 7번에 걸쳐 고장이 나 원자력발전소가 18일간 비상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그에 따른 손실액만도 18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GE가 만든 이 시스템은 현재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화력발전소 등에 약 100여대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멘스, 알스톰 등의 외국기업이 설치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국내 기술은 최근 두산중공업이 한수원이 발주한 고리원전 2,3,4호기와 영광원전 1,2,3,4호기 등 7개 발전소의 발전기 여자시스템 경쟁입찰에서 7개 여자시스템을 일괄 수주해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초 한수원은 GE가 납품한 이 시스템에 의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근본적인 해결대책 마련을 위해 외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방안을 준비해 온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투에스는 또 EPS-2000이라는 발전소 감시, 경보 및 제어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 개발해 무주양수발전소와 월성원전, 고리원전 등에 납품한 바 있다.

PSS로 불리우는 이 장비는 전력계통에서 발생되는 저주파 동요를 억제해 발전기 및 계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여자시스템에 필수적으로 부착하는 장치이다.

윤주형 이투에스 사장은 “내년도에는 여자시스템 시뮬레이터 보급을 위해 주력하겠다”며 “기술 독립국을 향한 독립투사의 심정으로 국산화 개발을 주도해 국내 최초의 제어기술 국산화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