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 단지 그 이유뿐이다. 그게 다다. 만약 자신이 당장 행복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순간 아무 문제가 없어진다. 나는 불현 듯 그 사실을 깨달았다.”
- 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 -

행복과 관련된 감정상태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쾌락’입니다. 이는 신체적인 감각을 통해 느끼는 행복입니다. 쾌락은 좋아하는 자극이 주어졌을 때 느끼는 고통 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이는 자극이 사라지면 거품처럼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그렇기에 종종 더 강한 자극으로 이어져 중독에 빠지게 되기 쉽습니다.

두 번째는 ‘만족’입니다. 이는 자신의 기준이나 조건에 부합되었을 때 느껴지는 상황적인 행복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거나 의미나 가치가 담긴 활동을 할 때 느껴지며 쾌락에 비해 좀 더 오래 지속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조건과 원인이 있어야 가능하며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는 불만족의 상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기쁨’이라는 감정상태가 있습니다. 이 느낌은 어떤 자극이나 원인 그리고 기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쁨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 ‘자아’ 영역에서가 아니라 ‘존재’의 영역에서 느끼는 것이기에 이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즉, 무엇을 하거나 얻어서가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그냥 즐거운 상태라고나 할까요. 

‘나’라는 사람 자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본질적인 자존감’처럼 행복해야 할 어떤 이유나 행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필요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사랑처럼 기쁨은 비조건적이며 비합리적인 감정상태입니다.   

쾌락과 만족이 자아에서 느낀다면 기쁨은 존재에 머무를 수 있을 때 느낍니다. 이 중에서 가장 행복의 본질에 가까운 감정 상태는 무엇일까요? 다른 두 유형의 감정도 필요하지만 기쁨이 아닐까요? 물론 성인이나 도인이 아닌 이상 우리는 늘 기쁨에 차 있을 수는 없고 쾌락과 만족 역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삶에서 존재 자체로 느껴지는 기쁨이 전혀 없다면 당신은 앞으로도 더 많은 쾌락과 만족을 갈망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중독에 빠지거나 행복을 자꾸 미루게 될 것입니다.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 행복해서는 안 되고 어떤 조건과 기준이 채워지고 나서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당신의 자아야 말로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까요?
오늘은 단 1시간만이라도 그냥 기쁘고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