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기 신임 한수원 노조 위원장

박학기 신임 한수원 노동조합위원장은 최근 삼성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에너지전문매체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급단체 가입을 예고했다.

또 성과연봉제에 적용에 대해 대대적인 저지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한수원 노조의 상급단체 가입을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찬반투표만 남았다고 했다. “상급단체 가입 추진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10년째”라며 “가입투표는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5월 셋째 주가 유력하나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급단체 가입만이 성과연봉제와 퇴출제 등 노동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쟁방법이고 핵심과제”라고 강조햇다. 한수원 노조 측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됐고 공기업 정상화라는 미명하에 성과연봉제, 임금피크제, 퇴출제 등의 압박이 더욱 심해지면서 노사간의 울타리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이미 벗어났다”며 “갈등이 노사를 넘어 노정으로 확대됐고 이 위기를 넘기 위해 한수원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가입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한수원 노조가 상급단체 가입을 숙원사업으로 여기는 까닭에 대해 “정부의 공기관 성과연봉제와 퇴출제를 저지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 이다”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는 단일 노조로서 가지는 한계가 분명했지만 만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가입한다면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찬반투표 시 반대표가 과반을 넘는다면, 그것이  조합원의 뜻으로 알고 나머지 제시한 공약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면서 “상급단체 가입이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며 성과연봉제가 더 중요한 공약이다”라고 말했다.

성과연봉제 저지에 목매는 이유도 대해서는 “한수원은 성과를 창출하는 회사라기보다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는 공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더욱이 “원전운전이 곧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과 성과는 절대 상존할 수 없는 개념”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성과연봉제는 동료, 선후배간 생존경쟁으로 원전 안전성을 위협하는 악성코드”라고 지적하했다.

“상대 평가이기 때문에 기술력 전수 또는 퇴출제가 가지는 독소조항에 있어서 무조건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구조로 바뀌게 되면 예전보다 더 많은 각종 부정 비위 등이 음성적으로 잠복할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성과연봉제 저지는 급여를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정말 오랫동안 원전에 근무한 기술자들로서 양심을 건 투쟁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반핵을 표명하는 단체 가입에 대해 박 위원장은 “반핵 기조인 민주노총 내에서 한수원의 역할도 분명히할 수 있다”며 “앞으로 논의될 고리1호기의 계속운전 심사에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한수원의 전문가적인 기술적 입장을 이해시킴으로써 설비의 노후나 기술적 판단이 가능하다”며 “새로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력으로 실제 근무자의 검증된 입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핵단체나 환경단체 등에 대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기술적인 접근 및 원자력발전소를 들여다보는 실질적인 공감대 실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가입하면 복수노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복수노조가 두려우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처럼 가는 길밖에 없다. 어떻게든 이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업에 대해 박 위원장은 ”민주노총으로 간다고 해도 파업은 확신할 수 없다“며 ”파업 말고 다른 투쟁방법을 택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지금보다도 원자력을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안전하게 운영하는데 노조가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며 “원전 인근주민들의 재산 보장에 있어 누군가가 담보가 되야 한다면 노조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주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