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가는 여행이란다. 때로는 쉬울 때도 있지만 우리의 여정에서 힘든 경우가 너무나 많지. 그래도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이 여행을 이루어나가야 해. 한 걸음의 보폭이 어느 정도의 거리가 되어야 한다든지, 우리가 목표한 길로 정확하게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어. 우리의 발걸음이 항상 힘차야 한다는 법도 없지. 인생은 그저 한 번에 한 걸음씩만 걸으라고 요구하고 있거든. (중략) 아무리 크고 거센 폭풍이 닥치고 험한 역경이 덮칠지라도 가장 연약한 발걸음 하나도 결코 쓰러뜨리지 못하는 법이야.”
- 조셉 M. 마셜의 <그래도 계속 가라> 중에서 -

<인간의 대지>에서 생텍쥐페리는 동료 조종사 앙리 기요메가 안데스 산맥에서 추락했던 때의 실화를 들려줍니다. 기요메는 우편기를 타고 산맥을 횡단하다 조난을 당합니다. 7천 미터의 봉우리들과 영하 40도의 안데스 산맥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그는 3일 동안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그러다 눈 속에 그대로 쓰러집니다. 그는 그만 죽고 싶었습니다. 그때 가족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죽은 뒤 만일 그의 시체를 찾지 못한다면 가족들이 보험금을 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습니다. 저 앞 눈 더미 위에 솟아 있는 바위가 보였습니다. ‘그곳까지 갈 수 있다면...’ 그는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고 다시 비틀거리며 걸었습니다. 그가 내딛은 그 연약한 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끝내 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걸어 온 길이 어떻게 보이나요? 기요메처럼 험로는 아니더라도 힘든 길을 거쳐 오신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양지 바른 길을 걸어왔다고 느낀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거나 너무 힘에 겨워 간신히 헤쳐 왔다고 느낀 분도 많을 것입니다. 자신이 가고자 했던 방향과 엉뚱하게 다른 곳으로 가거나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걱정할 사람들 때문에 이야기는 못했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었던 적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힘든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걸어 온 길이 어떻든 뒤 돌아볼 길이 펼쳐져 있다는 것은 당신이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지 않고 무언가를 향해 나아갔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삶이 늘 두 얼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날이 흐리거나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고 해서 내일 빛나는 하루가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삶의 자세란 그 모든 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뒤집어서 기어가고, 넘어져도 또 일어나 뛰어가는 아이들처럼! <그래도 계속 가라>라는 책에는 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 있는 제레미에게 할아버지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계속해서 가거라. 산꼭대기를 향해, 해돋이를 향해, 희망을 향해 내디딘 가장 연약한 발걸음이 가장 맹렬한 폭풍보다 훨씬 더 강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