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리지 못하면 떠밀려서 살고, 알아차리면 이끌어 가면서 산다.’
- 상좌불교 한국명상원 글 중에서 -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어떨 것 같으세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미래에는 좀 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그렇게 되어가나요? 기대와 달리 삶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전히 삶 앞으로 나오지 않고 삶 뒤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실이나 끈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뒤나 중간에서 민다면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할뿐 앞으로 잘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끈의 앞을 잡아당겨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수레를 움직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레를 움직이려면 뒤에서 밀어도 되고 앞에서 이끌어도 됩니다. 하지만 똑 같은 힘을 써도 앞에서 이끌지 않고 뒤에서 밀면 원하는 방향으로 손수레를 조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에서 이끌면 장애물도 피해서 갈 수 있지만 뒤에서 밀면 바로 앞의 돌멩이에도 걸리기 십상입니다. 결국 시간과 힘을 더 쓰고도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인생을 수레에 비유한다면 처음부터 삶을 앞에서 이끌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한동안 뒤에서 밀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시기가 되면 우리는 삶의 앞에 서서 스스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같은 힘이라도 앞에서 끌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생각하며 갈 수 있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경치를 즐길 수도 있고, 장애물도 피해갈 수 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계속 뒤에서 밀기만 한다면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경치를 즐길 수도 없으며, 장애물에 더 넘어지기 쉬울 뿐입니다.

혹시 당신은 자신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나요? 삶의 전경이 잘 보이지 않고 시야가 답답한가요? 자꾸 보이지 않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거나 빠지게 되나요? 그렇다면 당신이 아직 삶 뒤에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