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PR 노형, 일본 APWR 노형은 2007년 12월에 설계인증을 신청했으나 본 심사 기간이 7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등 설계인증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NRC는 그 간의 심사경험을 분석해 신청문서의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 심사에 착수한 것이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본 심사 진입요건을 강화하여 이를 만족할 때까지 사전심사단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APR1400부터 최초 적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사전심사 통과는 표준설계가 충분한 완성도를 확보, NRC가 표준 심사기간 내에 안전성 평가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APR1400 본 심사는 NRC 표준 심사기간 내 진행되어 2019년에 설계 인증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 심사단계에서는 설계 분야별로 안전성 평가를 위한 세부 기술내용 심사 및 검증이 진행되는데 NRC의 표준 심사기간은 통상 42개월이다.

글렌 트레이시(Glen Tracy) NRC 신규원자로국장은 “한국의 APR1400 원전 설계인증 심사를 표준기간 내에 완료해 NRC 설계인증 심사의 모범사례로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30년까지 운영이 만료되는 다수의 원전을 대체할 신규원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지 여건상 설계인증을 취득한 노형만이 건설이 가능하다.

미국은 온실가스 저감 등을 위해 2030년대까지 현 원자력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2030년까지 운영만료 예정인 약 30기의 가동원전을 대체할 신규원전 건설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설계인증 취득 시 미국연방 규정에 법제화되어 15년간 유효하며 원전 건설시 표준설계 인증 분야 심사면제로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인허가 기간과 비용의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이후 미국 내 전력사업자가 원전 건설을 위해 선택한 노형은 전부 설계인증을 취득했거나 추진 중인 노형이다.

APR1400은 미국을 제외하고 프랑스,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설계인증 심사에 착수한 원전으로 한국의 우수한 설계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원전 수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