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 현장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기업부설연구소 여성연구원의 수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진흥협회 등록된 기업부설연구소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여성연구원은 43,300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6%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연구원 연평균 증가율 6.4%의 약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석·박사급 여성연구원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여성연구원의 역할이 과제책임자나 핵심연구자로 활동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서울(15,239명)과 경기(16,193명)지역에 집중됐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공공연구기관이 집적해있는 대전(2,397명)과 충남(1,455명)지역에 많이 분포했다.
분야별로는 산업디자인(57.9%), 생명과학(38.7%), 식품(36.7%), 화학(22.6%) 분야의 여성연구원 비중이 높고 기계(4.9%) 및 금속(5.9%)분야에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연구원의 증가추세는 사회전반의 여성 참여확대 분위기와 여성인력의 역량향상, 정부의 여성R&D인력활용대책 추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통적으로 여성연구원의 참여가 높았던 IT, BT, 산업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기업연구소의 여성연구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간 산업특성상 여성연구원의 참여가 현저히 낮았던 기계, 금속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점차 여성연구원의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
시간선택제 활용 등을 통해 여성연구원이 경력복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산업현장의 여성R&D인력 확충방안을 발표한 후 후속조치가 긴요했다는 평가다.
 

산업부·미래부·여가부는 여성단체·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및 여성R&D인력 고용포럼 운영을 통해 정책발굴에 나섰다.
시간선택제 참여를 위해 R&D 자금규정을 개정하고 여성연구원 참여 때 R&D가점을 넓혀 여성인력 참여율을 높였다.
 

경력단절여성의 복귀를 위한 역량강화 재교육, 기업매칭, 복귀 후 연구활동비 지급 등을 통해 안정적 경력복귀를 도왔다.
정부는 올해도 여성고용 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과 함께 경력단절 예방 및 복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관계부처 협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성연구원 육아부담 경감을 위해 2월말 산업기술혁신기관(TP)중 최초로 경기TP가 공동직장어린이집 기공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다른TP에도 공동직장어린이집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의 여성연구원 시간선택제 도입 촉진을 위해 기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여성특화 R&D사업(R&D컨설턴트 등)을 발굴해 여성인력의 경력복귀사업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지역차원에서 TP와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협업해 여성인력의 지역기업 취업을 유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