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은식 디케이테크(주) 대표이사

“엑손모빌·벨이 주요 고객”

“올해 6월 미국기계학회로부터 ASME 'N'과 ‘NPT' 인증을 받았다. 이것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스웨즈락과 한국의 디케이테크가 유일하다. 미국의 스웨즈락은 전 세계 피팅 밸브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디케이테크는 지난 86년 11월 대광닛불로 설립된 회사로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20주년을 기념해 입사 10년차 이상의 직원들을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보냈다.
노은식 디케이테크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면 동시에 직원도 성장해야 한다”는 동반성장론을 피력하며 “이것이 디케이테크가 글로벌 경쟁을 뚫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굳건한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는 부연과 함께.

노 사장은 애초 창립 당시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꿔왔다고 한다. 올해까지 생산설비 투자를 비롯해 기술 확보를 위한 인적자원 확보 등의 성장기반을 모두 갖추었다는 그는 “내년부터는 매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조만간 매출 1,000억원의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디케이테크는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500여평 규모의 부산 사상공단에서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에 위치한 현재의 공장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이며 올해는 16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매출의 40%가 수출로 이뤄진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3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해외의 주요 거래처는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엑손모빌과 벨 등이다.

원자력발전은 이제 진입단계다. 신고리·신월성 1,2호기에 밸브를 공급하면서 신규 원전건설에 진입했다. 기존에는 고리원전을 월성과 울진 등의 유지보수 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원자력과 화력발전의 매출규모는 전체의 1% 내외.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노 사장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올 9월에는 해외원전 시장으로는 최초로 대만원전에 300만불 수출을 계약하는 등 향후 중국 등의 원전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향후 수소와 CNG 시대에 대비해 관련 연구개발에 동참하는 등 미래 수익모델 확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4~5년 후에는 세계적인 기업과도 경쟁이 가능한 기업으로 커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노 사장은 그러면서 “아직까지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원전시장을 단독으로 공략하기에는 장벽이 높고 비용이 많이 소요 된다”며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의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케이테크는 최근 물방울을 이용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휴대용 누설 탐지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비는 특히 기존의 디지털 휴대용 누설탐지기가 숫자로 표시돼 오작동으로 인한 작업자의 혼선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그만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노은식 사장의 대·중소기업 ‘상생관’ 엿보기

내수의 기반이 없고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어렵다. 처음으로 발전컨퍼런스에 참여했다. 해외시장개척단 지원, 전시회 지원, 중기협력 연구개발 지원 등 한수원의 다양한 중기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올해 처음으로 알았다.
국내 중소기업도 해외 유수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검증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뚫겠다. 자신하고 있다. 우리도 그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시대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모두가 해외시장 개척을 부르짖고 있다. 대기업의 경쟁력의 바탕은 바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다. 과거와 비교해 국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대하는 사고가 많이 달라져 있다.
기술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을 키우지 않고서는 국내 대기업도 해외시장 경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다국적 해외 대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대기업도 여전히 난쟁이에 불과하다.

내수의 기반이 없다면 수출도 불가능하다. 과당갱쟁, 가격 내고 등의 부정적인 과거의 관행도 아직은 남아 있지만 함께 성장하려는 ‘상생’의 기본이 싹트고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생의 중요한 원칙은 서로 공존하는 것이다.